‘괴물 파도’에 관광객들 속수무책…18명 사상 ‘악몽’ 된 꿈의 휴양지

테네리페 해변 [123rf]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쳐 산책 중이던 관광객들이 휩쓸려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비극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카나리아 제도의 최대 섬이자 휴양지로 유명한 테네리페 섬 북부 해변을 ‘괴물 파도’가 덮쳤다. 대서양에서 밀려온 이 거센 파도가 관광객 등 산책객들을 순식간에 바다로 끌고 가면서 희생자가 다수 나왔다.

현지 일간지 디아리오 데 아비소스는 “네덜란드 여성 관광객을 포함한 일행 10명이 한꺼번에 파도에 휩쓸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과 인근 주민들이 즉시 구조에 나섰고 헬기가 출동해 일부를 구조했으나, 네덜란드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결국 숨졌다. 또 다른 3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별도로 섬 남부 엘 카베소 해변에서도 한 남성이 물에 뜬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이날 하루 동안 테네리페 섬 곳곳에서 괴물 파도로 인한 4건의 사고가 잇달아 모두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현지 구조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사고 전날부터 높은 파고와 강풍이 예상된다며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해변 산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으나, 이 경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 당국은 이번 사고가 “대서양에서 몰아친 이상 고파(高波)와 돌풍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자연 재해”라며, “당분간 카나리아 제도 전역에서 높은 파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사고에 앞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높은 파고와 강풍 가능성을 경고하며 해변 산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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