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황인범·이동경·백승호 부상 낙마
홍명보 “무조건 결과 챙겨야 하는 경기
조규성에게 아직 많은 기대하면 안 돼”
성인 국대, 천안축구종합센터 첫 훈련
4000 관중석 갖춘 메인스타디움 눈길
![]() |
| 10일 오후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대화하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축구에서 허리는 중요한 곳인데 월드컵 최종 예선에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없이 중요한 시기에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앞두고 두가지 과제에 맞닥뜨렸다.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충남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 경기를 대비한 담금질이다.
월드컵 본선을 7개월 앞둔 시점인 데다 다음달 6일 조 추첨에서 ‘포트 2’를 지키기 위해선 이번 2연전 결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도 이날 훈련에 앞서 “우리가 올해 마지막 치르는 평가전이고, 굉장히 결과가 중요한 경기라 그동안 가지고 온 플랜대로 가면서 경기 결과를 얻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경기 결과를 얻는 데 최대한 중점을 둬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연전 목표에 대해서도 “일단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인데 조 추첨에서 포트 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인 만큼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
| 10일 오후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축구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연합] |
다만 대표팀엔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고장난 허리’를 수습하는 것, 그리고 1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조규성(미트윌란)의 빠른 적응을 돕는 일이다.
대표팀은 소집훈련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핵심 미드필더 자원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을 시작으로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동경(울산)이 차례로 불의의 부상을 입으며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백승호는 8일 미들즈브러와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경기에 출전했다가 왼쪽 어깨를 다쳤고, 이튿날엔 이동경이 수원FC와의 K리그1 36라운드 중 오른쪽 갈비뼈를 다쳐 회복에 4주 이상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앞서 대표팀의 붙박이 미드필더 황인범은 왼쪽 허벅지를 다쳐 복귀에 6∼8주가 걸린다고 소속팀의 로빈 판페르시 감독이 밝혔다.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과 백승호의 낙마는 홍명보 감독에게는 당장 새로운 중원 조합 구성이라는 숙제를 안겼다.
홍 감독은 “그 부분은 고민거리다. 축구에서 허리는 중요한 곳인데 월드컵 최종 예선에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없이 중요한 시기에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사흘 동안 최선을 다해서 (새 조합을) 만들고, 역할에 대해서 좀 더 집중력 있게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 |
| 조규성이 지난달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페이즈 2차전 노팅엄전에서 우스만 디아오(오른쪽)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환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부상을 딛고 1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활용에 대해서도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홍 감독은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한 조규성은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합병증으로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나 부상을 떨쳐내고 돌아온 올시즌 소속팀에서 정규리그 3골을 포함해 공식전 4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고, 2024년 7월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첫 발탁됐다.
홍 감독은 “우선 조규성은 현재 피지컬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는 많이 회복된 것 같다. 다만 경기 감각적으로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 하며 “내년 3월(소집)은 너무 늦고 지금이 대표팀이 도와줄 때라고 생각했다. 대표팀에서 기운을 줘서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 힘을 내줬으면 해서 이번에 선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도와 조규성이 좀 더 나은 위치에서 계속 시즌을 치렀으면 한다”고 바라며 ‘조규성 살리기’를 대표팀의 중요한 과제로 설정했다.
손흥민(LAFC)·오현규(헹크)와의 원톱 경쟁에 대해선 “조규성이 가진 특징은 다 잘 알 것이고, 이번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동안 (부상으로) 굉장히 우울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좋은 컨디션을 찾기 위한 단계로 이해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 |
| 10일 오후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축구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모습 [연합] |
한편 한국 축구의 새 요람이 될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성인 축구 대표팀 소집으로 베일을 벗었다.
축구종합센터는 2001년 문을 연 종전 대표팀 둥지인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사용 빈도가 늘어나면서 새 시설 필요성이 제기되자 2018년께 대한축구협회가 ‘제2 NFC’ 건립 추진에 나서면서 마련한 공간이다.
2022년 착공해 올해 9월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뒤 각급 대표팀으로는 지난달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처음으로 사용했고, 성인 대표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입소했다.
현재 공정률 95% 정도인 축구종합센터는 면적이 14만5000평(47만8000㎡)에 달해 기존 파주 NFC의 약 4배 규모다.
축구장은 7면에서 11면(천연 6·인조 5)으로, 대표팀 숙소는 7평 72실에서 11평 82실, 회의실은 3개에서 8개로 모두 NFC보다 늘었다.
4000석 규모의 관중석을 갖춘 메인 스타디움이 갖춰진 건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양탄자같은 잔디와 최신식 시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피트니스 시설도 55평에서 230평으로 확 넓어졌다.
각급 대표팀 훈련은 물론 지도자·심판·관계자 교육, 전문·동호인 대회 등에 활용될 축구종합센터는 다음 달 준공 예정이며, 축구협회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전 공식 개관식을 열 계획이다.
![]() |
| 천안 축구종합센터 전경 [연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