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재산’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이혼 소송…재산 절반 쪼개질까

2022년 배우자가 소송 제기…3년 만에 첫 변론기일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왼쪽)와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두걸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꿈(KOOM) 페스티벌’에 참석해 한인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인 권혁빈(51)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의 이혼 소송이 본격 시작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정동혁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권 이사장의 배우자 이 모 씨가 낸 이혼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 씨는 지난 2022년 11월 소송을 냈다.

변론기일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후 5시 3분께 시작해 12분 만에 종료됐다.

이 씨 측은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재산 분할 기여도 등 쟁점에 관한 어떤 이야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지 쟁점을 정리했다”고 답했다. 이 씨 측은 “유책 사유에 대해선 공개가 불가능하다”며 “권 이사장 측에서는 (유책 사유가 없다며) 이혼의 기각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 측이 이 씨가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대표이사 자리에 있었던 건) 등기부에도 다 나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씨 측은 “지분도 다 갖고 있고, 그건 다 확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법원은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기업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재산 감정 절차를 밟았다. 그 결과 권 이사장의 재산은 최대 8조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자신이 스마일게이트의 공동 창업자라고 주장하며 권 이사장이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이혼소송을 내면서 권 이사장이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주식처분금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1974년생인 권 이사장은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7년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20년에는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로도 취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