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중 7점 귀환…3점은 소재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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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전쟁 이후 미군정 시기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원 속초시 신흥사 ‘시왕도’가 7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왕도’는 1798년 조성된 ‘제10오도전륜대왕도’로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가 반환을 결정했다. (왼쪽부터)이상래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 겸 최고경영자, 속초 신흥사 주지 적광 지혜 스님이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열린 시왕도 반환 언론 공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6·25 전쟁 이후 반출돼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강원 속초시 신흥사 ‘시왕도’가 7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는 14일 서울 마포구 KGIT센터에서 시왕도 반환 언론 공개회를 열고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불화 ‘시왕도’를 강원 속초시 설악산 신흥사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왕도’는 6·25 전쟁 이후 속초 지역 미군정 시기였던 1954년께 미군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2007년 구입, 소장해 왔다.
위원회와 신흥사는 2023년부터 미술관과 협의를 시작, 실태 조사를 통해 작품이 신흥사 시왕도임을 확인했으며 지난해 10월 미술관에 공식 반환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올해 7월 방문 협상에서 반환에 합의했다. 재단은 국외소재문화유산 민간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위원회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시왕도 반환 사업을 지난해부터 지원했다.
미술관은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소장 경위를 면밀히 검토하고, 문화유산의 본래 의미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협의에 임해 반환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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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여 년 만에 한국에 반환된 강원 속초시 신흥사 ‘시왕도’가 14일 공개됐다. [김현경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신흥사 시왕도가 반환돼 매우 기쁘다. 현재까지 들어온 시왕도는 7점이다. 전 세계에 나가 있는 3점을 찾으면 신흥사 시왕도 완성본을 찾게 된다”며 “70여 년 동안 타국에 머물렀던 불화가 돌아온 것은 단순히 유물 반환을 넘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정신이 회복되는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례는 민간단체와 국가가 긴밀히 협력해 성과를 거둔 좋은 본보기”라며 “국가유산청은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유산들이 더 많이 환수되도록 국외소재문화재단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맥스 홀라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중요한 예술 작품의 반환을 위해 재단과 위원회, 신흥사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 반환은 공동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미술관은 한국 작품을 전시하고 한국의 동료 및 기관과 협력해 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협력을 함께 모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래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은 “시왕도가 환지본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민간의 노력으로 새로운 문화유산 환수 모델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큰 의미를 지닌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나머지 3점의 시왕도 역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왕도’는 사람이 죽은 뒤 저승에서 심판을 주관한다는 열 명의 대왕을 그린 불화로, 불교의 사후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대표적 작품이다. 이번에 돌아온 신흥사 시왕도는 1798년(정조 22년)에 조성된 ‘제10오도전륜대왕도’로, 가로 91.4cm, 세로 116.8cm 크기다. 신흥사 명부전에 걸려 있던 불화로,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종교적·역사적 중요성도 높다.
이번 반환으로 신흥사 시왕도 10점 중 7점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앞서 202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에 소장돼 있던 6점의 시왕도가 한국으로 반환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남은 3점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소재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지속적으로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