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통로·입체교로 한강 접근성 강화
DMC 북가좌6구역도 1953호 재건축
![]() |
|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모습 [헤럴드 DB] |
서울 여의도 ‘대장주’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화된다. 총 2493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품은 개방형 단지로 새롭게 재탄생하면서, 여의도 핵심 입지의 도시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열린 제11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계획을 조건부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50번지 일대에 있는 해당 사업지는 연면적 61만㎡ 규모로 조성되며, 최고 199m의 고층 스카이라인을 갖추게 된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 신속통합기획 1호 사업지로 선정될만큼 여의도 내에서도 가장 노후화된 아파트다. 오래된 시설로 꾸준히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데이케어센터 기부채납 이슈 등으로 주민 반발이 발생하며 여러 차례 사업이 지연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 재건축 계획의 핵심은 ‘단지 개방성 강화’다. 단지 내부에는 십자형(+) 공공보행통로가 신설돼 누구나 단지를 통과해 한강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여기에 한강으로 연결되는 입체보행교까지 더해져, 기존 단지 경계를 넘어선 개방형 한강 접근 체계를 완성한다.
주변 경관과의 조화도 고려했다. 북측은 한강·여의도공원 조망을 고려해 통경축을 확보하고, 남동 측은 63스퀘어와 어우러지는 형태로 스카이라인을 설계했다. 수십 년간 여의도 중심부의 상징처럼 자리해 온 기존 단지가 도시·수변 경관과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공공기여도 대폭 늘어난다. 한강 변(여의동로)에는 문화공원과 문화시설이 들어서 시민들이 한강 조망과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개방 공간을 확보한다. 단지 내부에는 ▷주간 돌봄 센터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경로당 등 지역 주민과 입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생활 SOC 시설이 연계 배치된다.
또한 지하 공사 과정에서는 구조체 라인을 단순화하는 안정성 확보 조치가 추가 요구됐다. 서울시는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 절차를 거쳐 2029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여의도 대표 단지가 한강과 도심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며 “열린 단지 조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주거·문화 환경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했다.
시는 이날 서대문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 북가좌6구역(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의 재건축 계획안도 확정했다. 이 지역은 서울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 인근 불광천변에 있다. 2014년 정비구역이 지정된 이후 작년 6월 변경된 정비계획을 토대로 사업 시행을 위한 통합심의안을 수립했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16개 동, 최고 34층, 1953가구(임대주택 243가구 포함)가 공급된다. 주동을 다양한 층수·입면·형태로 디자인해 창의적인 도시경관을 창출하고, 열린 공간과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계획할 수 있도록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불광천변에는 지역 주민의 다양한 여가 활동과 휴식을 제공할 문화공원을 조성한다. 공원 하부에는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공영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 단지 내에는 불광천에서 북가좌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통학로, 문화 공원에서 응암로까지 연결되는 커뮤니티 가로로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중앙광장과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 개방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로명·정주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