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보호 강화하는 거래소
PE 구주매출, 중복상장 이슈 돌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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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rf]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성과를 좌우할 빅딜이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회수 창구인 인수합병(M&A)이 주춤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주매출과 중복상장 등 다양한 리스크 속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대어의 IPO 완주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에식스솔루션즈는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정부의 주가 부양 의지가 큰 데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돌파하며 시장에 훈풍이 불자 IPO 적기로 판단한 모습이다. 양사 모두 내년 상반기 증시 데뷔를 목표로 세웠다.
시장에서는 거래소의 심사 기조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케이뱅크의 경우 이번 상장이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서 두 차례 거래소 심사를 통과했으나 공모를 포기하거나 철회했던 만큼 상장 의지를 보여주는 게 최대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케이뱅크의 경우 FI 엑시트가 필요한 딜인 점도 부각된다. 거래소는 일반주주 보호 목적으로 FI의 구주매출과 상장 직후 지분 처분 등에 경계 수위를 높인 상태다. 케이뱅크 역시 공모 구조에 구주매출이 예정돼 있어 거래소 설득이 요구된다.
케이뱅크가 그동안 FI로부터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8000억원 이상이다. FI는 대부분 PEF 운용사로 ▷베인캐피탈(이하 투자액 2000억원) ▷MBK파트너스(2000억원) ▷토닉프라이빗에쿼티-MC파트너스(1500억원) ▷IMM프라이빗에쿼티(1200억원) ▷JS PE-신한대체투자운용(1250억원) 등이다.
올해 PE 몫의 구주매출이 포함된 IPO 딜 가운데 시장에서 소화된 대어로는 LG CNS 정도가 있다. 상장 직후 주가 부침을 겪었으나 하반기 기업가치 제고 이후 FI인 맥쿼리자산운용이 블록딜로 지분 현금화에 성공했다. 이와 달리 공모 시장에서 PE 엑시트가 필요했던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는 세일즈에 실패해 철회가 불가피 했다.
LS그룹의 권선 제조사 에식스솔루션즈가 중복상장 우려를 극복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정부는 LG화학에서 물적분할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사례 이후로 모·자회사 중복상장과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을 문제 삼고 있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FI인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의 엑시트를 위해 SK엔무브 상장 작업을 진행했으나 중복 상장의 벽에 부딪혔다.
LS그룹 역시 지주사를 비롯 여러 자회사가 상장돼 있으며 LS이링크, LS MnM 등 추가 상장 후보도 적지 않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은 물론 FI의 엑시트를 위해서도 상장은 필요하다. FI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CGI컨소시엄으로 연초 프리IPO 라운드에서 약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로 2950억원을 투자했다.
에식스솔루션즈 외에도 대기업 계열사 중 SK플라즈마도 상장 예비군으로 꼽힌다. SK플라즈마에는한앤컴퍼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FI로 참여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를 통해 엑시트를 계획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심사 기관인 거래소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중복상장 이슈, 구주매출 제한, 상장 후 의무보유 등의 문제로 당초 목표와 달리 장기 투자하게 되는 상황도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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