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열차 1열’ 제약·바이오…수출·임상·금리 삼박자 ‘호재’ [투자360]

이달 헬스케어 지수 수익률 1위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으로 업종 온기
올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역대 최고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제약바이오 업종이 이달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증시 랠리에 탑승했다. 기술수출 성과와 임상데이터 발표, 금리인하 사이클을 등에 업고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전망이 제기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가 분류하는 28개 KRX 지수 중 ‘KRX 헬스케어’는 이달 10.10% 오르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KRX 300 헬스케어’(10.09%)가 차지했다. 배당주 수혜로 급등한 KRX 은행(9.25%)보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세가 강했다.

KRX 헬스케어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11.62%) ▷알테오젠(14.23%) ▷유한양행(7.03%) ▷SK바이오팜(11.6%) ▷에이비엘바이오(58.17%) ▷펩트론(15.53%) ▷리가켐바이오(16.05%) ▷한미약품(12.35%)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 업종 분위기를 주도한 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최대 26억200만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한 에이비엘바이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사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복수의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을 개발하거나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이전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랩바디-B 플랫폼이 알츠하이머병 외에 siRNA와 접목해 근손실 완화 등 질환과 치료법을 확장한다면 플랫폼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이전 계약을 포함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간 기술수출 규모는 17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 중 약 70%는 플랫폼 기술 계약이다.

지투지바이오도 비만치료제 월 1회 제형에 대한 기술수출 기대감이 있다. 지투지바이오가 보유한 InnoLAMP 기술은 펩타이드·항체·RNA 등 다양한 약물로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일동제약은 경구용 GLP-1에 대한 기술수출 기대감이 존재한다.

리가켐바이오도 기술이전 기대 종목으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는 항체의 특정 위치에 정확하게 약물을 결합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콘쥬올’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부터 6년 연속 기술 이전 성과를 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이전 기대할 수 있는 바이오텍은 리가켐바이오”라며 “회사는 7월부터 패키지 딜을 언급하고 있다. ADC 플랫폼 활용 권리와 파이프라인을 함께 이전하는 패키지딜이라 총규모와 선급금 모두 클 수 있다”고 했다.

수출 모멘텀에 더해 임상 데이터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내년 상반기 MASH 치료제 조직생검 데이터 발표가 예정됐다. 증권가에서는 데이터발표 이후 기술수출 기대감이 제기된다. 한미약품은 MASH 치료제의 연말 임상 종료 후 내년 상반기 임상데이터 발표가 예정됐다.

대미 수출 관세 상한이 마련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한미정상회담에 따라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의약품에 적용되는 관세는 15%를 넘지 않게 됐다. 그간 ‘100% 관세’ 등 불확실성에 직면했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사업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은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란 평가다. 품목별로는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은 무관세가 유지되지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향후 추이를 봐야 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의약품 관세 리스크 상당부분 완화된 가운데 이번 (에이비엘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바이오 섹터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시장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과 내년 상반기까지는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기술수출뿐만 아니라 임상 종료 및 임상데이터 발표 등의 긍정적인 이슈들이 많은 상황이다”며 “더불어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리면서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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