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 유독 안 늙네”…두 배는 젊어보이는 ‘비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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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노년층의 노화가 가속될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아구스틴 이바녜즈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1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유럽 27개국 8만6149명(평균 연령 66.5세)의 설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단일언어 또는 다언어 사용이 노화의 가속이나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했다. 건강·생활 습관 기반으로 예측한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으면 생물학적 노화가 빠른 가속노화, 적으면 천천히 늙는 지연노화로 간주했다. 설문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기능적 능력과 교육, 인지 기능 등이 포함됐고, 부정적 요인으로는 심혈관 질환, 감각 손상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특정 시점에서 다언어 사용자에게 가속노화가 일어날 위험은 단일 언어 사용자보다 약 54% 낮았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가속노화가 생길 위험 역시 다언어 사용자가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말하면, 단일언어 사용자의 특정 시점 가속노화 위험이 다언어 사용자보다 약 2배, 일정 기간으로 볼 때도 43%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가 연령, 언어적·신체적·정치사회적 요인 등을 고려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노화 촉진을 위한 전략으로 다언어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언어 사용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직접적 원인인지, 또는 사회적·인지적 활동성과 같은 다른 요인과 결합한 결과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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