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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DB]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정부가 이른바 ‘0㎞ 중고차’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0㎞ 중고차는 실제로는 신차지만, 출고 후 형식적인 등록 절차를 거친 뒤 곧바로 중고로 판매되는 차량을 뜻한다. 현지 자동차 업제들의 출혈 경쟁 및 과잉 생산의 산물이다.
16일 차이신 등 현지 매체들은 중국 상무부·공업정보화부·공안부·해관총서(관세청)가 지난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중고차 수출 관리 강화 공작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새 방침은 0㎞ 중고차 수출을 완전히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엄격한 제약조건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0㎞ 중고차를 수출할 때는 자동차 제조사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사후 서비스가 가능한 네트워크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등의 의무가 생겼다.
이 조치는 내년 1월 1일 시행되며, 업계에는 한 달 반의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중국 당국이 0㎞ 중고차 수출에 규제를 건 이유는 중국 자동차 업계 평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0㎞ 중고차는 현지 자동차업체가 재고와 과잉 생산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주로 수출용으로 활용됐다.
중국에는 0㎞ 중고차 수출 상황을 보여주는 공식 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차이신은 2021년 1만5000대 규모였던 0㎞ 중고차 수출량은 지난해 43만6000대로 늘었고, 올해는 5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는 0㎞ 중고차가 수십 만대나 팔리면서도 별도의 ‘애프터서비스’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의 불만을 사기 쉽고,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는 물론 중국 자동차업계 평판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선 중국 당국이 이같은 이유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수개월 전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인 리화이 하이상처과학기술 최고경영자(CEO)는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0㎞ 중고차는 ‘내권’(內卷·제살깎아먹기 경쟁)의 산물”이라면서 “국내 자동차기업이 생존 압력에 직면했고 생산량이 시장 지위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므로 어쩔 수 없이 맹목적으로 늘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