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펜 잉크 번져 수능 망쳤다” 사인펜 이의신청만 80여건…교육부 “불이익 없도록 할 것”[세상&]

17일 오후 2026 수능 시험 ‘이의신청’ 마감
10시 기준 이의신청 328건…사인펜 관련 78건
수험생 “사인펜 잉크번짐 현상으로 시험 망쳐”
교육부 “채점 과정에서 문제 없도록 살필 것”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놓여있는 컴퓨터용 사인펜.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컴퓨터용 사인펜에 얽힌 민원이 다수 접수되자 교육부는 “번짐 현상 등으로 채점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면밀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17일 교육부와 평가원 등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마련된 ‘수능 문제·정답 이의 신청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컴퓨터용 사인펜과 관련한 이의신청이 78건 접수됐다. 이는 전체 이의신청 328건 중 약 23% 정도다.

문제를 제기한 수험생들은 대체로 수험장에서 일괄 지급한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OMR 카드에 답을 적는 과정에서 잉크가 번지거나 불량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게시판에 “평가원 수능시험 응시용으로 제공한 사인펜의 잉크 터짐 현상으로 사인펜에서 잉크가 흘러 답안지가 번졌다”면서 “수습하려 했으나 그 과정에서 책상에 잉크가 묻게 되었고 수정테이프로 마감해 보려 했으나 잉크가 답안지 전체에 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답안지 복구가 불가능해져서 답지 교체를 요청했으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문제를 풀지 못했다”며 “이는 수험생 본인의 실수로 인한 것이 아닌 평가원이 제공한 컴퓨터 사인펜의 명확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통상 수능 시험장에서는 샤프와 컴퓨터용 사인펜이 지급된다. 답안지는 반드시 받은 사인펜만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별로 컴퓨터 사인펜을 계약해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번짐 현상 등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했는데 채점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사인펜 업체가 어디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공식 답변을 통해 “사인펜 번짐 현상을 확인한 결과 특정 업체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라면서도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 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어 발생 지역과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한편 수능 이의 신청 게시판에는 이번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는 영어와 관련한 이의신청이 200건으로 가장 많이 올라왔다.

이공계 수험생의 응시가 많아 ‘사탐런’이 발생한 사회탐구 게시판에는 52건이 이의제기됐고 국어 영역은 42건, 수학 영역은 17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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