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체가 범죄자 놀이터” 장동혁, 李대통령 정면 겨냥

대장동 논란 ‘국조·특검’ 연일 압박
與野지지율 격차 확대속 강경행보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비리 항소 포기’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고 비판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장동혁(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은 꼼수를 부리지 말고 특위를 만들어 국정조사에 협조하기를 바란다”며 “특검도 반드시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날 발표된 코리아정보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여당의 국정조사 및 특검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건에 대통령실이 개입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응답이 51.4%로 절반을 넘겼다. ‘대통령실과 무관하다’는 비율은 37.7%, ‘모르겠다’는 응답은 10.9%로 나왔다. 장 대표는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고위 발언에 앞서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여러분은 절대로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 된다”는 2016년 발언 영상을 틀기도 했다. 정부가 공무원들의 12·3 비상계엄 가담 여부를 조사하겠다며 구성한 ‘헌법존중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겨냥한 것이다. 영상을 시청한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사회를 ‘니편 내편’으로 가르기 위해 공직자의 핸드폰까지 다 뒤지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도 열었다. 그는 “이재명이 성남시장이 됐을 때 성남시 전체가 범죄자들의 놀이터가 됐다. 성남시 전체가 범죄자들의 저수지가 됐다”며 “이제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 전체가 범죄자들의 놀이터가 돼 가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범죄자들의 저수지가 돼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장동 일당은 뻔뻔하게 추징을 위해 보전했던 재산을 풀어 달라고 황당하게 요구하고 있다. 마치 두목 믿고 회칼 들고 쇠 파이프 들고 날뛰는 조폭을 보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라는 뒷배가 없다면, ‘용산 빽’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7800억원을 범죄자들 배 속에 집어넣어 놓고 이 대통령은 오늘 1호기를 타고 해외로 ‘먹튀’하겠다고 한다”며 “그러나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는 건 국정조사다. 그다음은 특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강경 행보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히는 정체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 여론 악화, 항소 포기 논란 등 여권의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는 되레 벌어지는 양상이다. 여권의 악재가 이 대통령 지지율에만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고, 야당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0.2%포인트(p) 상승한 46.7%, 국민의힘은 0.6%p 하락한 34.2%로 조사됐다.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2.5%p로 더욱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 상승은 전통적인 지지층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5.2%↑), 보수층(6.7%p↑) 등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탄핵 발언 등 과도한 강경 대응이 대구·경북(TK) 및 보수층에게 정치적 피로를 야기하며 핵심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조사를 진행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는 18%p로, 전주(14%p)보다 더 벌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일~12일 조사를 진행해 지난 13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지지율 차이는 21%p로 2주 전 조사의 14%p에서 더 벌어졌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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