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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탄올로 티셔츠의 묵은 때를 없애고 있는 모습 [유튜브 지식의맛]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30년 경력의 세탁 전문가가 표백제 없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의류의 묵은 때를 말끔하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안형 대표는 최근 유튜브 ‘지식의 맛’에서 “시중에서 많이 쓰이는 과탄산소다는 섬유 조직을 파괴해 의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린다”며 “표백제를 쓰지 않고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탄산소다, 만능 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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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표백제를 쓰면 섬유가 손상되면서 분진도 많이 생긴다”며 “수건을 과탄산소다로 세탁하면 흰 가루가 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섬유가 부서지며 생긴 분진”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지식의맛] |
최근 친환경 세탁 트렌드와 함께 과탄산소다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안 대표는 옷에 부분적으로 생긴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표백제를 사용한다는 것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표백제를 쓰면 섬유가 손상되면서 분진이 많이 생긴다”며 “수건을 과탄산소다로 세탁하면 흰 가루가 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섬유가 부서지며 생긴 분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탄산소다는 pH12 강알칼리성 물질”이라며 “이같은 불순물을 충분히 헹궈서 제거하지 않으면 옷이 뻣뻣해진다. 우리가 마지막에 쓰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과탄산소다는 물과 만나 과산화수소를 방출해 활성산소로 얼룩을 분해하는 산소계 표백제다. 산성 오염인 기름때, 음식물, 땀 등의 얼룩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실크, 울, 나일론 등 민감한 섬유나 색상 옷에는 손상과 탈색 위험이 있다. 또 맨손 사용 시 피부 자극 위험이 있으며, 밀폐 공간에서 오래 사용할 경우 과탄산소다에서 발생하는 기체가 폐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알코올 + 주방세제, 효과는 드라이클리닝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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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에 알코올을 뿌린 뒤, 그 위에 주방세제를 살짝 발라 30분 두었다가 세탁하자 하얗게 변한 티셔츠 목 부분 [유튜브 지식의맛] |
안 대표가 표백제 대신 추천한 해결책은 시중에서 1000원 내외로 구입 가능한 ‘알코올’이다. 그는 “옷에 분무기로 알코올을 뿌린 뒤, 그 위에 주방세제를 살짝 발라 20~30분 두었다가 세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름은 드라이 크리닝을 하면 상당 부분 없어지는데 가정집에서 드라이 크리닝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방법을 쓰면 된다”며 “누런 때는 결국 몸에서 나온 기름이기 때문에, 알코올만으로도 충분한 용해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실제 테스트에서 이 방법으로 세탁한 면 티셔츠 목 부분의 누런 얼룩은 육안으로도 확인될 만큼 밝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안 대표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몇 가지 잘못된 세탁 상식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치약을 이용한 얼룩 제거법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치약의 연마제가 옷감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 역시 “머리 유분만 제거하도록 만들어진 약한 계면활성제이기 때문에 의류 얼룩 제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