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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2022년 기준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이 현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2.1명(인구대체율) 보다 한참 아래인 0.78명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미국 교수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2023년 7월 방영된 교육방송(EBS) 다큐멘터리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한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법학대학원 명예교수였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는 사뭇 달리 한국에서 인구가 쑥쑥 늘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18일 아산시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 인구가 10월 말 기준 39만989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달 중 4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어 주목된다. 아산의 인구 성장세는 국가적으로 저출생과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산시는 최근 매달 인구 500~600명 가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에서 102명이 더 늘어나면 4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2024년 기준 국가통계포털 자료에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48명에 머무르고 있지만, 아산시는 0.988명으로 전국 평균을 0.2명 가량 웃돈다.
실제 아산의 최근 3년간 주민등록 인구는 ▶2022년 33만4539명 ▶2023년 34만5796명 ▶2024년 35만5014명으로 매년 1만명 안팎 증가하는 추세다.
아산의 출생아 수 역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2019년 1969명으로 2000명 이하로 떨어졌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2198명으로 5년 만에 2000명대를 회복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아산은 올해 기준으로 2020년 이후 6년 만에 합계출산율 1명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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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시청 전경. [아산시] |
출산율이 저조한 한국에서 유독 아산시만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요인으로는 산업·주거·교통이 조화를 이룬 아산의 도시 구조가 손꼽힌다.
아산디스플레이시티, 스마트밸리, 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배방·탕정 일원에 조성된 대규모 주택단지와 사통팔달 교통망이 청년층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도농 복합도시로서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며 젊은 세대가 ‘살고 싶은 도시’로 인식하게 된 것도 주된 요인이다.
이와 함께 아산시는 청년층이 안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청년내일카드 지원사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이 그 중심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