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UAE 방산협력 날개…KF-21 진출 기대
‘UAE K-시티’ 조성 합의…가치 약 441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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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아부다비)·전현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1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350억달러(약 51조원) 규모의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앞서 13일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UAE를 먼저 방문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정상회담 사전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강 비서실장과 함께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하정우 대통령실 AI(인공지능)수석은 먼저 가장 돋보이는 성과로 대한민국의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합류소식을 전했다.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1기가와트 데이터센터를 먼저 지을 예정이다. 초기 투자만 200억달러(30조원) 규모 이상이다.
하 수석은 “한국과 UAE는 양국 간 AI 분야 협력이 AI 및 에너지 인프라,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공급망, 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공공 서비스의 AI 적용 그리고 AI 규범·제도 마련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초기 투자 규모만 30조원에 달하는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우리가 참여해 함께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원전, 가스, 재생에너지 등을 함께 활용하는 전력망을 구축하기로 했다”면서 “반도체 공급망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즉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기 위해 필요한 안정적 에너지, 열을 식히는 공조시스템 그리고 반도체 칩 등을 공급하는데 우리가 공동사업의 주체인 만큼 많은 부분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협력에서는 약 200억달러 규모였던 바라카 원전을 뛰어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 수석은 “투자 규모의 상당수가 우리 기업들의 매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UAE 스타게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이니 레퍼런스(평판)가 돼 함께 (다른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에 큰 도움과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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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외벽에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는 태극기 조명이 점등돼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양국은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의 부산항과 UAE의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대상으로 ‘AI 항만 물류 프로젝트’를 양국이 함께 추진하면서 첫 프로젝트로 항만, 물류 등에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하 수석은 “한국과 UAE가 미래 해운 물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강 실장은 방위산업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크게 협력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150억달러(14조원) 이상의 국내 기업 수주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지금까지의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공동개발, 현지생산, 제3국 공동수출’을 추진하고,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했다”면서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향후 UAE와 방산협력이 강화되면서 150억달러(약 22조원) 이상의 국내 기업 수주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UAE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던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수출까지 기대된다.
이날 대통령실이 양국 간 공동개발, 현지생산, 공동수출 등 방산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KF-21 등 무기체계 공동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개발 중인 KF-21이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UAE는 향후 KF-21 성능개량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측은 성능개량된 KF-21을 UAE 전용 형상으로 현지생산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향후 스텔스 기능 등이 적용된 5세대 KF-21을 양국이 공동개발한 후 공동수출하는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AE는 현재 운용 중인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무기체계 대부분이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UAE 정부 고위인사와 공군 관계자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아 KF-21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등 한국형전투기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이브라힘 나세르 모하메드 알 알라위 UAE 국방차관은 지난 8월 방한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해 비행까지 실시함으로써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UAE K-시티’ 조성이 양국 간 합의돼 향후 논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K-시티는 지역적 개념을 넘어서 K컬처 관련 산업·기술·문화·인적투자 등 시장을 포괄하는 플랫폼적 개념이다.
중동 지역에서 K컬처의 시장 가치는 2025년 약 441억달러, 2030년 약 704억달러로 추산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강 비서실장은 “(UAE 스타게이트) AI 200억달러와 방위산업 150억달러 즉 50조원에 대해 (우리 기업 수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면서 “양국 간 적시성 있는 소통을 통해 정상 간 합의사항이 빠른 시일 내 구체적 성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