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오빠도 구속 갈림길…“편견 없이 정확히 판단해달라” [세상&]

영장실질심사 2시간 40분만에 종료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허위 서류로 개발부담금 축소 혐의·증거인멸 등 혐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여사,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저의 관계 때문에 편견을 갖지 말고 사안을 정확히 판단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10분께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2시간 40분 만인 12시 50시께 종료했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오늘 심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김건희 여사 물건들을 왜 본인 장모 댁으로 옮겨놓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14일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업무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모친 최은순씨와 시행사 ESI&D를 차례로 경영하며 2011∼2016년께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에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해 8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허위 서류를 꾸며 개발부담금을 축소하려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심사에서 김씨가 관련 서류를 조작했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받은 이우환 화백의 그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서 받은 금거북이를 김씨가 장모 자택에 숨겨 증거를 인멸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김씨 측은 사업 서류가 허위가 아니며, 사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개발부담금 액수가 적지 않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 평소에 감사선물을 자주 받기 때문에 금거북이를 일가 자택에 둔 게 잘못인 지 몰랐다는 주장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최씨에 대해선 김씨와 모자 관계인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했다. 최씨가 최근 특검팀에 알츠하이머 진단서를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와 최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의 동업자 김충식씨도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사업 당시 양평군수였던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게도 오는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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