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멕라렌과 경쟁”…제네시스 마그마의 ‘꿈’은 계속된다 [GV60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④]

브랜드 첫 고성능 ‘GV60 마그마’ 공개
전 차종에 ‘슈퍼히어로’ 투입, 마그마 비중 10% 목표
제네시스, 출범 10주년 맞아 글로벌 럭셔리 정점 도전


GV60 마그마의 도로 주행장면 [제네시스 브랜드 제공]


[르카스텔레(프랑스)=김성우 기자] “프리미엄차로서 입지를 다져온 제네시스는 이제 레이싱을 통해 고성능 영역으로 나아간다. 페라리와 애스턴마틴, 맥라렌, BMW와 경쟁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워렌 쉑터 GMR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최초의 고성능차 모델인 ‘GV60 마그마’를 최초 공개한 제네시스가 ‘고성능’(High Performance) 영역으로의 확장을 본격 선언했다. 앞으로 10년간 마그마 고성능차 라인업을 꾸준히 확충하고, 레이싱 참가를 통해 기술력 개발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 지역에 위치한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 현장에서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새로운 콘셉트카인 ‘마그마 GT 콘셉트’와 ‘G90 윙백 콘셉트’가 함께 공개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20일(현지시간)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에서 제네시스의 10년간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르카스텔레=김성우 기자]


호세 무뇨스 사장 “전체 제네시스 판매량 중 10%는 마그마” 예고


현장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사장),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성능개발담당 부사장,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를 비롯한 관계자와 글로벌 미디어 수백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향후 고성능차 라인업이 제네시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뇨스 사장은 “오는 2030년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35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라면서 “그중 일부는 ‘마그마’의 몫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엄차 브랜드에서 테슬라와 렉서스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누적 100만대 달성기간에 있어서는 제네시스가 7년 8개월로 렉서스(9년)와 테슬라(12년)를 앞질렀다”라면서 “향후 10년간 모든 제네시스 모델에서는 ‘슈퍼히어로 버전’인 마그마가 뒤따를 것이고, 전체 판매량에서 10%는 마그마가 되는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마그마는 전에 없던 럭셔리 고성능 모델을 지향하는 브랜드”라면서 “대부분 브랜드는 공격적이고 극한을 추구하는데. 우리는 균형을 추구한다. 제네시스가 럭셔리브랜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지금에서, 마그마는 다음단계인 진정한 럭셔리 퍼포먼스로 향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간 CCO로 제네시스와 함께했던 시간은 대단한 여정이자 꿈만 같던 시간이었다”라면서 “꿈이어도 깨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그마는 미래의 아이콘이자 계속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하러 부사장도 “마그마는 정말감성적인 차”라면서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DNA를 담은 모델로, 운전석에 직접 앉아보면 모든요소에 목적이 있음을 보여주는 뛰어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주행 장면 [제네시스 제공]


GV60 마그마와 콘셉트카 2종 공개


이날 공개된 3종의 차량 중 GV60 마그마는 앞서 선보였던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양산차이다. 또한 제네시스가 전동화 플랫폼 위에 고성능과 럭셔리를 동시에 얹은 첫 작품으로 여겨진다.

차량 제원은 전장 4635㎜, 전폭 1940㎜, 전고 1560㎜, 공차 중량 2250㎏. 낮고 넓은 차체 비례 위에 마그마 전용 컬러와 ‘3홀(Three-Hole)’ 디자인 등 전용 요소를 더해 ‘안정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실내는 고급 소재와 스포티한 터치가 공존한다. 시트, 도어 트림, 센터 콘솔 등 주요 부위에는 스웨이드 계열 샤무드 소재가 적용됐고, 내장 컬러에 맞춰 오렌지·그레이 스티치와 퀼팅, 전용 시트벨트를 더해 마그마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냈다.

속도감은 역대 제네시스 모델 중 최고 수준을 구가한다. 전·후륜 듀얼 모터의 합산 최고 출력은 448㎾(609마력), 최대 토크는 740N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3.4초, 시속 200㎞까지는 10.9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64㎞. SK온이 제작한 84㎾h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와 800V 기반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조합하면서 10%에서 80%까지 고속 충전 시간이 약 18분에 불과하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GT 레이싱 클래스 진출을 목표로 개발한 모델이다. 낮게 눕혀진 전면 보닛, 길게 뻗은 루프 라인, 넓은 리어 펜더 등은 GT 레이스카의 요소들을 반영했다. ‘노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퍼포먼스(Effortless Performance)’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자신감과 우아함의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G90 윙백 콘셉트는 기존 G90을 해치백 형태로 재해석하면서, 젊은층이 선호할만한 세련된 디자인을 뽐낸다.

제네시스는 레이싱 시장에서의 세력 확장 의지를 담아 내년도 WRC와 르망 24를 목적으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GMR-100에 대한 테스트 및 연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품군 [제네시스 제공]


10주년 제네시스, 새 이정표 쓸까?


이번 행사는 지난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가 10주년을 맞는 자리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제네세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22만9532대. 누적 판매량은 130만9490대에 달했다. 올해는 10월까지 18만205대를 기록하면서, 22만5000대를 판매 목표로 내걸고 있다. 연내 150만대 돌파가 유력한 셈(10월 누적 148만9695대)이다. 또한 2030년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는 35만대(올해 예상 대비 약 55% 증가)로 설정돼 있다.

한편 제네시스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배경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결정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프리미엄차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2015년 11월. 현대자동차그룹은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에 대한 의지를 ‘새 브랜드’ 제네시스로 내세웠다. 당시 부회장이던 정 회장이 “고객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프로젝트를 강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제네시스는 등장에서부터 역사를 써 왔다. 사실상 원년이던 2016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6만4279대를 판매하며 신생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론칭한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인 폴스타(2017년 약 2만대)와 루시드(2021년 약 4000대)의 실적을 봤을 때도 눈길을 끄는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G70가 ‘북미 올해의 차(NACTOY)’에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고, 2020년에는 글로벌 및 국내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하며 국내 럭셔리 시장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는 글로벌 누적 판매 50만대 족적을 남겼고, 2023년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한국 럭셔리’의 위상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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