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말 기준, 모두 34조4223억원의 투자 유치
디지털 혁신으로 ‘산업 수도’에서 ‘AI 수도’로 진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인의 보물’
정원박람회, ‘산업-자연 공존하는 울산’ 알리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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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겸 울산시장은 21일 도시가 잘살아야 시민이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남은 임기 동안 시민의 행복을 위한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제공] |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민선8기를 시작하면서 좋은 도시 환경과 경제적으로 풍족한 도시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아왔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 1일 취임식에서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시정 비전으로 내세웠다. 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이뤄 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실제로 취임하자마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투자를 설득하는 등 ‘친기업 정책’을 펼쳤다. 민선8기 들어 채무비율도 18.5%에서 11%로 대폭 낮춰 재정건전성을 높인 것도 성과다.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그는 ▷AI 수도로 도약 ▷산업과 경제가 활력 넘치는 울산 ▷문화가 숨 쉬는 도시 ▷삶의 품격을 높이는 편리한 울산 ▷건강하고 안전한 울산 등이 앞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할 시정 운영 방향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열린 울산광역시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강조한 내용이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시민의 행복을 위한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였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1호 결재가 ‘전략적 투자유치 및 기업지원 계획’이었다.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았는데 결실은.
▶삼성SDI 울산사업장을 삼고초려(三顧草廬) 심정으로 찾아다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난 10일 삼성SDI의 ‘하이테크밸리(H.T.V) 산업단지 3공구 및 STM 소재 4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외자 12조3685억원을 포함해 34조422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1만3038명의 일자리도 만들었다. 민선7기 때의 15조2982억원, 9493명과 비교하면 3년 만의 큰 결실이다. 울산에 흔쾌히 투자한 ▷S-OIL 샤힌프로젝트(9조2580억원) ▷SK·아마존웹서비스(AWS) AI데이터센터(7조원)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및 하이퍼캐스팅 공장(3조3000억원) ▷고려아연 이차전지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1조9384억원) ▷삼성SDI 이차전지 생산공장(1조6000억원) 등은 앞으로 울산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다.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기점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100조원 이상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는데.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전통 제조업 기술과 기존 산업구조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울산이 디지털 혁신으로 ‘산업 수도’에서 ‘AI 수도’로 진화화는 전기가 마련됐다. SK텔레콤이 100㎿급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향후 1GW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70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국내 기업들의 후속 투자,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신산업 육성 효과, 울산형 스마트 모빌리티와 친환경 에너지 등 디지털 신성장 산업의 확장, AI 산업 생태계 연관 기업과 인재 유입 효과들이 더해지면 직간접적인 투자 효과는 100조원을 넘는다.
-국내 1호 수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도 열정을 쏟고 있다.
▶수중 데이터센터는 낮은 수온을 활용해 서버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울산 연안은 수심 30m 기준으로 해저 지형이 안정적이고 수온도 연평균 13.3℃를 유지하고 있다. 수중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여기에다 울산은 세계적인 조선·해양 산업의 중심지로 해양플랜트 관련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또 데이터센터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에너지 소비 균형을 위해 지방 분산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비롯해 관련 기관·기업과 울산 앞바다에 서버 10만대 규모의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한다.
-울산이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기지가 되면 전력 수요도 폭증할 텐데 대책은.
▶울산은 풍부한 전력과 함께 전략적인 분산에너지 시스템으로 미래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울산의 전력 자립률은 2024년 기준 103%이고, 2026년 신규 원전인 2.8GW급의새울 3·4호기가 완공되면 전력 자립률은 238%까지 올라가고, 부유식 해상풍력이 준공되면 300% 이상 상승한다.
또 현재 울산이 정부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에서 보류됐지만, 특화지역 지정을 반드시 이끌어내어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쓰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분산에너지 시스템을 만들겠다. 이렇게 되면 총 575만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 저장 시설을 활용해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지 15년 만의 결실이다. ‘관광도시 울산’으로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이제 세계인의 보물이 됐다. 앞으로 세계유산을 보전하면서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세계유산 도시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5대 분야 2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손님맞이를 위해 전시·교육·관람·연구 기능을 갖춘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한다. 또 ▷선사·역사 체험장 조성 ▷옛길 복원 ▷산악형 전망 타워 건립 ▷체류형 문화관광마을 조성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 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크게 확충한다. 접근성도 중요하다. ▷순환 셔틀버스 운행 ▷주차장과 진입도로 정비 ▷둘레길 구축 ▷통합 안내 시스템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는 울산의 유사 이래 가장 큰 행사라는 점에서 울산의 자랑이다. 성공 개최를 위한 과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울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이다. 박람회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6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에 왔다가 다른 도시도 관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지난 9월 10일 조직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박람회 장소인 태화강국가정원과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을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토목·조경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과 조직위원회의 법적 지위 획득을 위해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지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즐거운 ‘꿀잼 도시’를 만드는 데도 열정을 쏟았다. 주요 추진 내용은.
▶국가정원인 태화강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세계명문대학 조정경기대회’를 시작했다. 올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 등 첫해보다 1개국 2개 대학이 늘어난 7개국 12개 대학이 참가했다. 아름다운 태화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조정 경기는 울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풍경이 되었다.
울산체육공원에는 국내 최초의 국제규격 카누슬라럼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구상을 시작해 지금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국제·아시아·대한카누연맹과 협약을 체결해 국제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카누슬라럼센터는 3만3960㎡ 부지에 1만5000여㎡ 규모의 경기장과 9000여㎡의 지원시설로 건립된다. 지원시설에는 실내카누연습장, 래프팅·빙상장, 수상구조훈련센터, 지상 다이빙훈련장 등이 들어선다. 2028년 7월이면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