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스페셜티 집중’ 코오롱인더-코오롱ENP 합병 의결

자동차 소재 라인업 강화…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

서울시 강서구 코오롱 타워. [코오롱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코오롱ENP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기업으로 폴리옥시메틸렌(POM), 컴파운드, 복합소재 등 고부가 제품들을 첨단 산업에 국내 및 중국, 유럽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생산시설로는 국내 김천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코오롱ENP의 자산 및 부채를 포괄 승계하고 기존 코오롱ENP 주주들에게 존속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배정 비율은 코오롱ENP 1주 당 코오롱인더스트리 0.1919531주로 총 243만0126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ENP 지분의 66.6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2026년 4월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소재 부품 포트폴리오와 판매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텍 합병으로 에어백, 카시트, 자동채 내장재 등을 아우르는 자동차 소재 부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판매 네트워크 또한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중남미로 확대했다. 여기에 코오롱ENP가 보유한 고부가 자동차 부품 소재들을 더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양사의 구매, 생산, 판매, 물류 조직을 통합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예정이다.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및 고강도 복합 소재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부가 소재에 요구되는 방수, 방음, 내구성, 내열성 등 다양한 물성을 만족시키는 화학 소재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AI가속기 관련 소재인 mPPO(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 등 고부가 제품도 상용화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허성 사장은 “이번 합병은 주주가치 및 미래 발전 측면에서 양사가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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