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조직서 무더기로 데려왔더니…피싱 범죄 확 줄었다 [세상&]

캄보디아로 파견됐던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사진 왼쪽)이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피싱 신고·상담 건수 전달比 38%↓
중국, 동남아發 피싱 수법 유의미한 감소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올해 1월부터 줄곧 증가세를 보이던 피싱 범죄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피의자 단체 송환이 이뤄진 10월을 기점으로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사본부는 범정부 합동대응 체계 구축과 전화번호 긴급 차단 시행 등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본부장 취임 당시 국외 범죄 중 피싱과 마약을 우선 대응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특히 9월 범정부 합동 통합대응단 출범과 10월 캄보디아 현지 피싱 조직 송환 등의 조치 이후 피싱 범죄는 관련 통계상 뚜렷한 감소세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국수본에 따르면 피싱 범죄 신고·상담 건수는 지난달 2만2000여건으로 줄어 전달 4만3000여건 대비 38% 감소했다. 실제 피싱 피해 발생 건수도 7월 5500여건에서 지난달 3300여건으로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유형별로 보면 통합대응단 출범 전후로 4주간 중국발 보이스피싱이 25%, 동남아발 신종 수법이 32% 감소했다.

피싱 피해액은 올해 1월 1973억원에서 계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7월 2400억여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에는 1784억원으로 낮아졌다.

박 본부장은 “통합대응단이 24시간 운영되며 상담 인력을 확충한 결과, 신고 응대율이 98.2%까지 향상됐다”며 “피싱 의심 번호 차단 건수도 1월 2898건에서 10월 1만5417건으로 4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본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전화번호 긴급 차단 제도를 시범 시행하며 신고 후 10분 안에 해당 번호를 7일간 차단하고 있다”며 “3주 동안 차단된 번호는 약 5200개”라고 밝혔다. 이어 “제도 시행 이후 인증번호 유출 직전 긴급 차단으로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최근 감소세에 대해 “추석 연휴 영향도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지난해와 달리 연휴 이후에도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 강화, 피의자 송환 확대, 현지 콜센터 합동 단속 등으로 범죄 수단을 지속해서 차단하겠다”며 “연내 피싱 범죄 증가세를 확실히 꺾고 내년에는 피해 규모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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