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는 작년 대비 거래량 감소…“매물 급감·집값 상승 영향”
![]() |
| 지난 3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올해 들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평당(전용3.3㎡ 기준) 2억’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들의 소수 사례가 아닌 주요 재건축 및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거래가 지속되면서 전례 없는 고가 거래가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26일 헤럴드경제가 직방에 의뢰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에서 11월 21일까지 계약된 실거래가 중 평당 2억 거래는 123건으로 지난 한 해(19건) 대비 6배 넘게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1건에서 52건, 서초구가 18건에서 71건으로 늘었다. 송파구에서는 평당 2억 거래가 발생하진 않았다.
![]() |
강남구에서는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며 압구정동에 위치한 구축 아파트들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양1차 전용64㎡(이하 전용면적)가 38억8000만원(5층)에 거래되며 3.3㎡당 2억82만원을 기록한 뒤 올해 11월 미성2차 74㎡가 50억원(14층, 3.3㎡당 2억2216만원)에 거래된 게 대표적이다. 또 지난달 신현대11차 183㎡가 115억원(10층) 신고가에 손바뀜하며 평당 2억728억원을 기록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 신축을 중심으로 한 신고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60㎡는 이달 5일 37억5000만원(32층)에 거래되며 평당 2억665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국평 한 매물이 70억을 기록한 원베일리에서는 지난달 18일 85㎡가 59억원(5층), 이달 1일 60㎡가 47억원(25층)에 손바뀜하며 모두 평당 2억원을 넘겼다.
![]() |
| 압구정현대 6,7차 단지. [네이버 로드뷰] |
김민영 직방 매니저는 “‘똘똘한 한 채’ 심화와 함께 유동성이 풍부한 최상위 계층 위주로 적극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결과”라며 “강남구는 전통 부촌 위주의 거래, 서초구는 인한 신축·준신축 대단지 중 최고가 아파트들의 가치 인정 및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라고 분석했다.
강남 일대 중 평당 2억 거래가 없었던 송파구에선 대신 평당 1억 이상 거래가 올해 921건으로 작년(436건)보다 배가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 2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등으로 인한 거래량 급증과 집값 상승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송파구의 집값도 강남 3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17일 기준 송파구의 누적 집값 상승률은 18.53%로 강남구(12.17%), 서초구(12.46%)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금리 인하의 현실화 등 금융환경이 개선됐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공급 부족에 대한 인식이 현실화하며 상급지 갈아타기가 심화된 영향”이라며 “이미 많이 오른 서초구에 대한 대기 수요가 송파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 |
| 지난해 서울에 사는 30대 무주택 가구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이 안개로 뿌옇게 보인다. [연합] |
송파구에서는 견고한 매수세와 함께 평당 2억에 근접한 거래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리센츠는 28㎡가 15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평당 1억8870만원을 찍었고 이어 14일 주공5단지는 83㎡가 45억5500만원(13층)에 손바뀜하며 평당 1억825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1억원 이상 전체 거래를 비교할 경우(올해는 21일 기준) 강남구(1434건→1886건)와 송파구(436건→1068건)는 작년과 달리 크게 늘었지만 서초구는 거래 건수가 오히려 1164건에서 1113건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 연구원은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너무 오르기도 했고 규제 이후 매물이 사라지는 속도도 더 민감할 수밖에 없어 거래량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 및 거시경제 상황, 매물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로 강남3구 집값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