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m 높이 日 오사카 대관람차에 벼락…승객들 새벽까지 ‘덜덜’

지난 25일 오후 5시 47분에 비상정지
9시간 뒤인 26일 오전 2시41분에 구조 완료
정전으로 운행 중단, 곤돌라 냉난방도 안 돼


일본 오사카 대관람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대관람차가 벼락으로 인해 비상 정지하면서 탑승객 수십명이 몇 시간 동안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 47분쯤 오사카부 123m 높이 대관람차가 운행 도중 낙뢰가 떨어져 정전으로 인해 멈췄다. 이 사고로 탑승객 20명이 최대 9시간 동안 곤돌라에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구급대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정전으로 멈춘 대관람차의 곤돌라에 탄 승객을 구조하고 있다. [교도통신]


사고 초기 운영사 직원들은 대관람차를 수동으로 조작해 곤돌라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순차적으로 내리게 했지만 속도가 더뎠다. 결국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구급 대원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운행 중단 약 9시간 만인 26일 오전 2시 41분에야 마지막 승객까지 탈출할 수 있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대관람차 운영사 관계자는 “현재 정확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향후 대응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으로는 낙뢰로 인해 관람차의 상용 전원 공급 장치에 고장이 발생, 비상 정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관람차가 직접 낙뢰를 맞았는 지 여부에 대해선 명확치 않고 조사 중이다.

정전이 발생한 직후 전원 공급은 복구됐지만, 관람차 자체 전력 관리 시스템에 고장이 발생해 관람차는 아예 작동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곤돌라 내부의 냉난방 시스템도 사용할 수 없었다.

대관람차는 심각한 손상을 입어 이튿날에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운행 재개 시점도 현재로선 명확치 않다.

‘오사카 휠’로 불리는 오사카 대관람차는 오사카부 스이타(吹田)시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엑스포시티’ 내에 설치된 일본 최대 높이의 대관람차다. 오사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한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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