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대비 경영·전략통 대거 중용
삼성·LG전자는 공학도 출신 사장 다수
법조인·교수 출신 등 외부 인사도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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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김현일·정석준 기자] 최근 진행된 각 그룹별 2026년 인사에서 사장급 신규 선임·승진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고, 학사 전공은 경영학이 주류를 이뤘으며, 출생연도는 1968년생(원숭이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상 사장급 인사는 각 그룹의 내년도 경영 전략과 리스크 관리 방향과 일맥상통하는데,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조직 안정성과 전략 실행력을 우선해 노련한 경영·전략통을 대거 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표 제조기업은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학도 출신 사장을 전면에 내세웠고, 일부 기업은 외부 전문가를 사장급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장단 주류로 떠오른 ‘서·경·원’=2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한 8개 그룹(삼성·SK·LG·롯데·한화·HD현대·GS·LS)의 기존 사장급의 보직 이동(계열사 이동·내부 직책 변경)과 신규 사장 승진자는 총 3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서울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공은 경영학(9명), 출생연도는 1968년생(9명)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들 중 서울대 출신은 박홍근 삼성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신임 원장, 윤장현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이용욱 SK온 사장, 강동수 SK㈜ 사장, 송창록 SK머티리얼즈㈜ CIC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류두형 ㈜한화 글로벌부문 사장,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 김성원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서울대 외에는 연세대(6명), 고려대(6명) 출신 사장도 많았다. 이밖에 카이스트(2명), 한양대(2명), 경희대(2명) 등을 졸업했으며 서강대(1명), 중앙대(1명), 부산대(1명), 경북대(1명), 영남대(1명) 등 출신이었다. 구동휘 LS MnM 사장(미국 센터너리대) 외에는 모두 국내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원에서 석사 혹은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이들은 전체 37명 중 절반(18명) 수준이었다.
학사 단계에서는 경영 전공자가 9명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SK그룹에서는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김정규 SK스퀘어 사장, 강동수 SK㈜ 사장, 김완종 SK㈜ AX 사장 등이 모두 경영학도 출신이다. 이외에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 노준형 롯데지주 사장, 류두형 ㈜한화 글로벌부문 사장,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등도 경영을 전공했다.
▶핵심 제조기업 ‘공학도 출신 사장’ 전면에=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학도 출신 신임 사장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전자공학을, LG전자의 류재철·은석현·이재성 사장은 모두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화학공학), 김동춘 LG화학 사장(공업화학) 등은 화공을 전공했다. 이밖에 신임 사장들은 법학, 경제, 무기재료공학, 무역학, 물리학 등 다양한 전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별로 보면 1968년생, 한국 나이로 58세인 사장들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윤장현 삼성전자 DX부문 CTO,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사장, 노준형 롯데지주 사장,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사장,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사장, 금석호 HD현대중공업 사장 등이 모두 1968년생 동갑내기였다. 1968년생 외에는 1967년생 사장이 8명, 1969년생이 5명으로 많았다. 1967년~1969년생 사장이 전체(37명)의 60%에 달한 셈이다. 최연장자는 1963년생인 이재성 LG전자 사장, 최연소자는 1982년생 구동휘 LS MnM 사장이었다. 오너가를 제외한 이들 중 최연소자는 1976년생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이었다.
▶외부 인사 영입도 잇따라=이외에 이번 사장단 인사의 특징을 살펴보면 외부 출신 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역임한 박홍근 삼성 SAIT 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20년 SK텔레콤 법무그룹장으로 합류했으며, 최근 SK텔레콤이 해킹·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가운데, 고객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신뢰·안정성을 위한 ‘AI 거버넌스’를 정착시킬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박홍근 원장은 25년 이상 기초과학과 공학 연구를 이끈 글로벌 석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 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잔한 오너가 일원은 구동휘 LS MnM 사장이 유일했다. 앞서 HD현대그룹에서는 ‘오너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으며, GS그룹의 경우 오너가 3, 4세인 GS에너지 허용수 사장과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롯데그룹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각자 대표를 맡으며 전면에 나섰는데 부사장 직급은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