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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스카상 수상 경력의 ‘주토피아 2’일까, 아니면 2025년 전세계를 뒤흔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일까.
내년 3월 열리는 제 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오스카 레이스’가 조금씩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 한해 관객과 평론가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일제히 신발끈을 조여매고 결승선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 가운데, 유독 ‘승자’를 예단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케데헌’이 후보로 올라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이다.
2025년은 주요 애니메이션 개봉작이 비교적 적었던 한 해였지만, 어느 때보다 애니메이션 열풍이 강했던 한 해기도 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케데헌’이 있었다. 지난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케데헌’은 ‘골든(Golden)’등 전세계 음악 차트를 휩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인기를 필두로 모든 화제를 집어삼키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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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제공] |
역대 넷플릭스 흥행 1위 자리를 꿰차는 등 누구도 기대치 않았던 ‘케데헌’의 역대급 흥행은 단숨에 오스카 레이스의 판을 흔들기 시작했다.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집어삼킨 ‘케데헌’이 무난히 오스카상을 거머쥘 것이란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케데헌’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케데헌’의 거침없는 질주를 견제하고 나선 것은 ‘주토피아 2’다. 당초 ‘주토피아 2’는 지난 2016년 오스카상 수상작인 ‘주토피아’의 후광에 힘 입어 올해 가장 유력한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으로 점쳐져 왔다. 무난히 흘러갈 것이라 예상됐던 레이스의 평화를 깬 것은 역시나 ‘케데헌’과 ‘골든’의 초흥행이었다.
미 시상식 예측 매체 골든 더비는 “수개월간 예측 1위를 지켜온 ‘주토피아 2’는 전세계가 ‘골든’을 반복 재생하기 시작하면서 ‘케데헌’에 뒤처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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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
그렇다고 전세가 완전히 ‘케데헌’에 기울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지난 26일, 9년의 긴 침묵을 깨고 속편으로 돌아온 ‘주토피아 2’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주토피아 2’는 북미에서 개봉 첫날 3950만달러(580억65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미 데드라인은 최대 연휴인 추수감사절 동안에 1억2500만달러(한화 약1933억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9년 최고 흥행작이었던 ‘겨울왕국 2’의 동시기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도 흥행 열기가 뜨겁다. ‘주토피아 2’의 지난 26일 개봉 이후 전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개봉 나흘째인 지난 29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개봉작 흥행 1위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흥행 속도다.
주토피아의 강력한 흥행 열기가 지속된다면 현재 ‘케데헌’ 근소 우위의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아카데미가 비교적 ‘속편’에 호의적이라는 점도 ‘주토피아 2’의 수상 가능성을 밀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골든 더비 예측에 따르면 현재 ‘케데헌’의 수상 확률은 96.9%, 그리고 ‘주토피아 2’의 수상확률은 9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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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 더비 홈페이지 갈무리] |
인디와이어는 “‘주토피아 2’의 전작은 디즈니 최고 흥행작 중 하나였고, 전편의 주요 제작진이 다시 합류해 만들었으며,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을 겨냥한 초대형 가족 영화라는 독보적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주토피아 2’의 경쟁작이 상대적으로 약하는 것이 이번 오스카 레이스의 유리한 점이지만, 단 하나 있는 경쟁작이 너무 강력한 것은 문제”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