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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종영을 앞둔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주인공 ‘김낙수’를 연기한 류승룡이 매 회차마다 중년 가장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연기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중 낙수는 대한민국의 중년 가장이자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인물로, 류승룡은 가장의 책임감과 직장 내의 치열한 생존,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까지 다층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이자 직장인으로 버티며 사는 것이 가장 어렵고, 힘들며, 위대한 것임을 이야기해 준 ‘김 부장 이야기’, 그리고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이라는 허울뿐인 타이틀에 기대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 낙수의 여정. 그 속에서 중년의 애환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낸 류승룡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낙수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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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놈팽이(박수영 분)가 뜻밖의 성공을 거두고 건물주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날, 낙수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애써 충격을 감추려 했다. 맞은편에 앉은 아들 김수겸(차강윤 분)에게 “명심해. 대기업 25년 차 부장으로 살아남아서 서울에 아파트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낸 인생은 위대한 거야”라며 조언했다.
류승룡은 아들에게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스스로를 붙잡는 독백 같은 연기를 통해 중년 가장이 느끼는 허무와 불안, 자존심의 뒤섞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회사 내 입지가 흔들리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려 하던 낙수. 영업을 마치고 돌아온 날 밤, 그는 정성구 대리(정순원 분)의 “이런 벼락치기 영업이 정말 도움이 되나요? 아니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하시는 걸까요?”라는 질문에 “9회 말 2아웃에는 그냥 머리 비우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공 하나 오겠지’ 하고 그냥 풀 스윙하는 거야”라고 담담히 답했다.
야구에 빗댄 이 한마디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버티는 낙수의 삶은 현실의 직장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 때 류승룡은 평범한 가장의 삶을 깊이 있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중년의 초상을 완벽히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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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는 결국 오랜 세월 몸담았던 회사에서 부장 타이틀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백정태 상무(유승목 분)에게 “내가 이 회사에서 25년 동안 어떻게 일했는지 형이 제일 잘 알잖아.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나 아직 쓸모 있는 놈이라고. 나한테 어떻게 이래? 내가 뭘 그렇게 잘못을 했는데!”라며 절박하게 호소했다.
류승룡은 억울함을 단순히 울부짖는 방식이 아니라, 배신감, 분노, 좌절, 애원이 뒤섞인 ‘입체적 절규’를 온 몸으로 그려내며 수많은 중년 직장인이 느끼는 배신감과 허무함을 대변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퇴직을 결정 후, 마지막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온 낙수는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저녁을 찾았지만, 그의 미묘한 변화는 아내 박하진(명세빈 분)에게 드러났다. 낙수가 조용히 “미안해”라고 말하자 등을 토닥여준 하진의 위로에 그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보는 이들의 눈시울도 함께 붉혔다.
과장 없이 생활감 묻어난 대사와 류승룡의 섬세한 표정 변화로 완성된 이 장면은, 가족이 건네는 진짜 위로와 온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는 오열 대신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조용한 울음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낙수 서사의 정점을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