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갖고 있다” 쿠팡, 협박 메일 받았다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린 가운데 박대준 쿠팡대표가 회의장을 나서며 공개 사과하고 있다. 2025.11.30 [공동취재]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실상 모든 고객의 개인정보를 털린 쿠팡이 “유출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쿠팡이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보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유출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을 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전 요구는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이메일을 보낸 이가 쿠팡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인물과 동일인인지 추적 중이다.

쿠팡은 지난 25일 경찰에 낸 고소장에서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에서 근무했던 중국 국적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의혹에 신중한 입장이다.

쿠팡은 지난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으나 후속 조사 과정에서 노출된 계정 수가 3370만개로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이메일 주소, 공동주택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제 정보와 로그인 정보 등은 유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