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먹을 때 먹고 크지 뭐했냐” 구의원, 행정사무감사 중 공무원 신체 조롱

부산 금정구의회 조준영 의원 발언 논란
노조 게시판에 “명백한 실수” 사과


부산 금정구의회 청사. [금정구의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산 지역 한 구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중 구청 간부급 공무원에게 신체를 비하하는 내용의 공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금정구지부에 따르면 금정구의회 조준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월 27일 행정사무감사 보충 질의 답변 중 구청 공무원 A 과장에게 “남들 뭐 먹을 때 같이 좀 먹고 키 좀 크지 뭐했냐”며 신체 특성을 나무라는 발언을 했다.

당시 조 의원은 A 과장에게 “과장님, 잘 안 보입니다. 눈이라도 좀 마주치게 좀 틀어 앉아 보이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산 금정구 조준영 의원. [금정구의회]


해당 발언은 구의원 5명을 포함해 구의회 직원, 금정구 소속 간부 15명 등 대략 20명 이상이 배석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회의실 중계 시스템을 통해 800여 전 직원이 실시간 송출로 방송 청취가 가능했던 점, 행정사무감사 속기록에 기록돼 구의회 홈페이지에 영구 게시돼 22만 금정구 주민 뿐 아니라 국민 누구나 검색 접근이 가능한 상태에 놓여진다는 점에서 해당 발언이 당사자에게 심대한 부담이 됨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해당 구의원이 올해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고압적 태도, 답변 말 자르기, 고성과 폭언 등을 서슴치 않아 노조가 지난달 27일 아침 출근길 의회 입구에서 감정적 감사 행태를 지양하고 정책 감사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까지 벌였다고 밝혔다.

이후 A 과장은 모욕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조 의원은 지난달 29일 노조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조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 중 제가 한 발언으로 A님과 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공적인 업무 공간에서, 많은 분이 참석한 공식 회의에서 개인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언급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사과했다.

이어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경솔한 언행이었다”며 “A 님께서 느끼신 모욕감과 불쾌감, 가족분들께서 받으신 상처를 생각하니 제 자신이 부끄럽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또한 “한 사람의 인격과 존엄성을 존중하지 못한 제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 공직자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품위와 신중함을 잃은 제 모습을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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