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생기는 곤돌라 타면 명동역서 남산 정상까지 5분”

서울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 발표
접근성 개선·생태환경 회복 등 13개 사업 추진
명동역~남산 정상…10인승 곤돌라 운영
남산 정상부에는 ‘포토존’ 360도 전망대 설치
경관 가로막았던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 철거


명동역~남산 정상을 연결하는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의 심장이자 생태 도심의 상징 ‘남산’이 더 즐겁고 푸르게 다시 태어난다. 2027년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이를 수 있는 곤돌라가 생기고 정상에는 서울의 낮과 밤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360도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2일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종합 대책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남산에 대해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에서 총 13개 사업을 추진, 203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연간 1100만 명이 찾는 남산은 방문객 만족도 96%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접근 불편, 시설 노후, 생태 훼손 등 전반적인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남산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해 왔다.

서울시는 연내 ‘더 좋은 남산활성화 계획’을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먼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를 도입한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 그간 남산에 쉽게 오르지 못했던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 철거,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 등을 통해 걸어서 남산에 접근할 수 있게 개선한다. 남산 내부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한 1.9㎞ 구간을 연결해 쾌적한 산책로를 조성한다.

남산 360도 전망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이 포토존이 될 수 있는 360도 전망대를 새로 조성한다. 기존의 광장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로 낮과 밤 언제라도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또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노후 데크, 돌계단 등 노후 인프라 정비에 들어간다. 올해 러너용 샤워실, 정원예식장 등 이용객 맞춤형 편의시설 일부를 설치 및 개선을 완료했으며 화장실 환경 개선 등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남산을 더 넓고 깊게 즐길 수 있는 역사, 문화, 체험 콘텐츠도 다양화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 체험을 통해 남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동일대와 남산 정상을 잇는 남산 북측숲길을 오르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에 더해 서울시는 1961년 건립돼 그동안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고 있었던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한다. 이를 통해 예장자락~남산 정상부 경관 회복은 물론 남산의 다양한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한 식생 복원도 이어나간다. 역사, 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는 한편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 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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