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K-푸드 수출 효자 등극

1~10월 수출 2.6억弗, 9.6% 증가
김치·라면 등 대표 품목 고루 성장
오리온 현지법인 누적매출 2조 눈앞
롯데 등 공장 증설 대대적 투자 확대


러시아 한 마트 매대에 초코파이가 진열돼 있다. [오리온 제공]


K-푸드의 러시아 수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품 제조사는 수출 확대 외에도 현지 생산시설 증설 등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나섰다.

2일 Kati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 러시아 식품 수출액은 2억699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설탕과자(367.4%), 초콜릿과자(119%), 빙과류(117.8%), 라면(83.3%), 김치(17.4%) 등 K-푸드를 대표하는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모스크바에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한강 라면, 김치 담그기 등을 체험하며 “한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라면과 김치 조합을 직접 체험해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등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러시아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으로, 김치와 라면을 비롯한 한국 식품이 현지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러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러시아 진출 이후 2조원의 누적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9월 매출액은 237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초코파이는 라즈베리·체리·망고 등 현지화를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후레쉬 파이, 마이구미 알맹이, 붕고 등 제품군도 확대했다. 현재 러시아 법인의 공장 가동률은 120%로,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상황이다. 이에 오리온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6개 생산 라인을 증설 중이다.

롯데웰푸드도 올해 처음 러시아 법인 매출이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러시아 법인 매출은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빼빼로, 빙과, 초코파이류 등 매출이 늘었다. 러시아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까지 현지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농심, 삼양식품, 팔도 등도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라면 매출을 키우고 있다. 주류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이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이탈로 발생한 공급 공백이 한국 식품 기업에 기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러시아를 단순 수출 시장이 아니라 생산·유통 기반을 갖춘 전략 시장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단기 리스크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성장세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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