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야적장서 화재…소방 대응 1단계 발령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업체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대응1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2일 새벽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토평공단에 있는 한 폐목재 가공업체 야적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9시간 넘게 진화 중이다.

2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1일 오후 9시 27분쯤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고형연료(SRF) 생산 업체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서귀포소방서는 곧바로 인력을 투입했으나 불길이 거세지며 인근 공장 건물로 번지자 같은 날 오후 9시 3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의 모든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단계다.

화재 발생 업체는 폐목재 등을 가공해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야적장에서 시작된 화재로 건물 4개 동(1천82㎡) 전체와 파쇄작업 라인, 중장비 등이 소실된 상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귀포시 토평동의 한 업체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대응1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2일 새벽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


소방 당국은 2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소방 96명, 의용소방대 15명, 경찰 6명 등 총 154명과 고가사다리차, 굴절차 등 총 32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해군기지전대 소방대도 지원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진화와 함께 포크레인 3대를 이용해 화재잔해물을 이동시키고 있다.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로부터 “지난 1일 오후 5시까지 20명이 투입돼 기름보일러 정비소 수리 작업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인근 건물로 화재가 더 번지지 않도록 저지하고 있으며,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6시 11분에 보낸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서귀포시 토평공업단지 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은 차량 우회 등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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