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존스 “하빕 ‘35세 은퇴’ 지론은 현명”

지난 해 스티페 미오치치를 꺾고 타이틀을 방어한 존 존스. [게티이미지]


하빕 은퇴 당시엔 “이제 막 싸울 땐데” 비판
GOAT 논쟁에서도 “농담하냐”며 비교 거부
지금은 “챔피언 현명한 말씀” 은퇴론 칭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레전드 파이터 존 존스(38·미국)가 또 한명의 레전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7·러시아)의 조기 은퇴와 ‘35세 은퇴 지론’에 대해 칭찬했다.

존스는 최근 하빕이 35세가 넘으면 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긴 SNS 게시물에 “챔피언으로부터 나온 현명한 말씀”이라며 “돈을 벌고 다각화 하는 데 주저하지 마라”는 글을 남겼다.

하빕은 지난 2020년 10월 UFC 254에서 저스틴 게이치를 꺾은 뒤 UFC 13전 전승을 포함해 29승 무패의 기록을 남기고 돌연 은퇴했다. 그의 나이 고작 32세 때 일이다. 부친의 사망 등 곡절이 있었다곤 해도 육체적으로나 커리어상 최전성기에 돌연 은퇴한 것은 파격적이었다.

그는 매스컴을 통해 여러 차례 조기 은퇴론을 폈다. 존스가 지목한 영상에서도 그는 “35세가 되면 이런 일을 멈춰야 한다. 이 스포츠를 젊은이들에게 맡겨야 하니까”라며 “35살 이후에는 절대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전성기가 지나면 돈 때문에 싸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퇴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챔피언 클래스 파이터들에게도 고민거리다. 패배를 감수하고 왕좌를 후대 선수에게 물려주며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몇 차례 대전료를 더 버는 길, 아니면 절대강자의 이미지를 보존한 채 스스로 왕좌에서 내려와 그 이미지를 퇴색시키지 않고 계속 남기는 길. 각각 장단점이 있는 선택이다.

하빕이 은퇴 선언 직후 팬들로부터 ‘고트(GOAT)’로 칭송받을 당시 존스는 “농담하느냐”며 하빕을 깎아내렸었다. 15회의 타이틀전을 승리한 자신이 4회 타이틀전을 치른 하빕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 조르주 생피에르 정도만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하빕은 이제 막 엘리트급 선수들과 싸우던 시점에 은퇴했다”며 “반면 나는 33살인데 아직 은퇴하지 않았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하빕의 조기 은퇴에 비판적인 입장을 세웠다.

그런데 5년 사이에 존스는 정반대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올 6월 은퇴한 뒤 라이트헤비급 챔프 알렉스 페레이라와의 백악관 드림매치 가능성이 생기자 4개월 만에 이를 번복한 처지다. 이런 사정이 그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일까.

한편 하빕은 은퇴 이후 UFC 판에서 떠나지는 않고, 지도자로서 제자 이슬람 마카체프를 더블 챔프에 올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고향 다게스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벌이며 사업가로서도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바이에서 신발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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