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 점유율 전년比 3.5%p↓
中 CATL·BYD 전년比 36%↑…1·2위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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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표 [SNE리서치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중국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소폭 감소했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차 포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933.5GWh로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2.8%(86.5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9.3%(37.7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SDI는 4.6%(25.1GWh)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에 따른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의 순으로 공급 비중이 높았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탑재 차량 모두 전반적으로 판매량 증가에 따라 배터리 탑재량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비안은 중국 고션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이 추가 확장됐고, 판매량이 부진해 삼성SDI의 공급 비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성SDI와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아우디의 PPE 플랫폼 기반 Q6 e-Tron 판매가 유럽을 중심으로 초기 긍정적인 판매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SK온의 배터리는 주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아이오닉5와 EV6의 탑재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폭스바겐 ID.4, ID.7의 견조한 판매량도 SK온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의 판매량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익스플로러 EV의 판매량 호조로 포드향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주로 테슬라, 쉐보레, 기아, 폭스바겐 등의 주요 완성차에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들의 판매량 부진으로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반면, 기아 EV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얼티엄 플랫폼이 적용된 쉐보레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의 북미 판매 확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 증가를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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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및 점유율 표. [SNE리서치 제공] |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6.6%(355.2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지커, 샤오미 등 주요 중국 OEM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벤츠,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세계 OEM들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36.1%(157.9GWh) 성장률과 함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를 자체 생산하는 BYD는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급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확장세가 두드러지며, 올해 유럽 내 BYD 배터리 사용량은 11.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기업들의 핵심 과제는 기술 경쟁력과 생산 규모뿐 아니라, 지역별 정책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결국 2026년 이후의 시장 경쟁력은 글로벌 단위의 사업 확장보다, 각 권역의 규제·수요·공급 여건에 맞춘 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