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이 왜 음란물에 있지?”…태국 유명 가수, ‘AI 딥페이크’ 피해 신고

태국 가수 잉크 와룬톤.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의 음악 시상식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태국의 유명 여가수가 자신의 얼굴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 음란한 사진·영상에 합성·유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1일(현지시간) 카오솟 등 태국 매체에 따르면, 잉크 와룬톤(31)은 이날 방콕 북부에 있는 정부청사를 직접 방문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누군가 악의적으로 AI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음란물로 조작하고 SNS에 유포해 명예와 존엄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접수한 태국 경찰에 따르면, 4개의 SNS 계정에 잉크에게 피해를 주는 메시지와 콘텐츠가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영상이나 메시지를 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공유·전달하는 사람들도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며 “가해자들을 신속하게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카오솟은 타인의 초상을 이용해 매춘 관련 등 비방을 하는 행위는 명예훼손 혐의로 최대 징역 2년 또는 벌금 20만밧(약 900만원)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민사상 손해배상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잉크 와룬톤은 2007년 걸그룹 칠리화이트초크로 데뷔했다. 2009년 그룹 탈퇴 이후 2015년 솔로 가수로 복귀하며 발매한 첫 싱글 ‘인썸니아’(Insomina)가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2020년에는 CJ ENM이 주관하는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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