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 ‘주포’ 내일 법정 증언…김건희 여사와 카톡 공개되며 파장

공범 지목돼 구속된 이모씨 증인 채택
카톡 대화 공개 “도이치는 손 떼기로” 정황 관심
증인신문 후 구형·최후진술 절차 본격화 전망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 모 씨가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돼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공판에 최근 공범으로 지목돼 구속된 ‘주포’ 이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과거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두 사람 간 친분과 공모 정황이 드러난 바 있어, 법정에서 어떤 증언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3일 김 여사에 대한 공판을 열고 이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가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씨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증거로 제출했으나, 김 여사 측은 “공범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증거 부동의를 주장했고, 재판부는 직접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면 피고인 신문과 특검 구형, 김 여사 최후진술 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씨는 2009년 말부터 약 1년간 김 여사 계좌의 실질 운영을 맡았고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소개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달 공판에서는 두 사람 간 2012년 10월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돼 주목받았다. 이씨는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어, 내 이름을 다 노출하면 뭐가 되냐”고 했고, 김 여사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지난 10월 압수수색 과정에서 달아났다가 지난달 충북 충주 휴게소 인근에서 체포돼 구속됐다. 조만간 별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외에도 2021~2022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전씨와 공모해 통일교 인사로부터 8000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도 기소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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