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계엄 1주년에 “무거운 책임 통감…국민께 진심으로 사과”

추경호 영장 기각에 “내란 몰이 이제 멈춰야”
“소수당이지만 선명 야당으로 거듭나겠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107명 의원을 대표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1년이 되는 3일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2·3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국민들께서는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송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최수진·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등 원내 지도부가 함께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상관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여러분,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휴대전화 검열을 강요받았던 공직자 여러분,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됐던 의료인 여러분,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이 있고 나서 1년의 시간, 이재명 정권 출범 후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며 “이재명 정권은 끊임없이 야당 탄압 내란 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고 6개월간의 경제 실정, 법치주의 파괴 행각을 은폐하기 위해 야당을 넘어 교회, 군, 경찰, 검찰, 사법부, 그리고 공직 사회 전체를 내란 몰이에 확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늘 새벽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번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정권의 야당 탄압 내란 몰이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찍고 종교인, 군인, 경찰관, 법관, 그리고 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 가는 무분별한 내란 몰이 공포 정치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분열과 혼란의 과거를 넘어서 다시 거듭나겠다”며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민주 야당, 권력 폭주를 견제하는 선명 야당, 경제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