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형님. 훈식이형, 현지누나에게 추천할게요” KAMA 회장 연봉 어떻기에 정치권에 줄대기?

KAMA 회장 연봉 2억원대 중반
산자부 고위 관료 출신 차지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뉴스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씨를 추천하는 텔레그램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KAMA 회장 자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AMA는 자동차 산업 진흥을 위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원래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2023년 미래차 산업 전환 트렌드에 맞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꿨다.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KAMA 홈페이지]


특히 KAMA 회장의 연봉은 2억원대 중반 이상으로 알려졌다. KAMA 회장은 추천을 받아 회원사 이사회에서 선출되는 게 정식 인선 절차다. 그러나 문 의원과 김 비서관 간의 대화 문자를 통해 KAMA 회장 선출에 정부나 정치권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KAMA 회장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회원사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CEO급이 맡았지만 최근엔 산업통상부 1급 이상 출신이 주로 맡아 왔다.

특히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부터 산업부 전직 고위 관료들이 내려가는 낙하산 자리로 굳어졌다. 김용근 전 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 출신이고, 후임인 정만기 전 회장도 산업부 1차관 퇴직 후 KAMA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월 임기가 만료된 강남훈 회장 역시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과 산업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을 거친 산업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앞선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 의원은 김 비서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말했다. 특히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누나한테 추천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훈식이 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현지 누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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