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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3월 1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쿠팡Inc 상장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김범석 의장. 미국 국적인 그는 ‘쿠팡Inc’ 의결권 74.3%로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쿠팡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무려 ‘3370만명’ 개인정보 유출로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탈 쿠팡 러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쿠팡 이용자들은 늘었고, 경쟁 이커머스 업체 이용에는 변화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쿠팡에 길든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한탄이 나오는 한편,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도 김범수 쿠팡 Inc 의장이 묵묵부답일 수 있는 이유라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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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탈퇴를 인증한 이용자. [독자 제공] |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이달 18일 1624만7949명에서 30일 1745만55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은 쿠팡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약 4500명 개인정보 유출을 최초로 신고했던 날이고, 같은 달 29일은 약 3370만명 유출을 두 번째로 신고한 날이다.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로 이동하는 모습도 관측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 DAU는 11번가(146만4521→ 137만6330명), 네이버플러스스토어(131만7500→ 116만8042명), 롯데온(52만3353→ 49만6319명) 등으로 반사이익은 없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212만9325→ 167만9995명), 테무(133만5168→ 135만8679명) 등도 마찬가지였다.
역대급 개인정보 유출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는 쿠팡을 대체할 이커머스가 없다는 사실만 다시 확인한 셈이다.
이를 두고 JP모건은 “경쟁 업체가 없는 쿠팡의 시장 위치와 한국 소비자들의 데이터 유출 이슈 관련 민감도를 고려했을 때, 이번 사태로 인한 쿠팡의 소비자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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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9월 11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 결제 피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 |
업계에서는 “쿠팡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이탈이 없는 것은) 김 의장이 국회 요구에도 묵묵부답 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라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앞서 사이버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앓은 SK텔레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서기까지 15일(개보위 신고 시점 기준·유영상 전 SK텔레콤 사장 3일), 김영섭 KT 대표는 3일(한국인터넷진흥원 신고 시점 기준)이 걸렸다.
김 의장의 경우 개보위 신고 시점을 기준으로 15일(3일 현재 기준)이 지났으나,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3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쿠팡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정무위에서) 김 의장 출석 요구를 했지만 하지 않았다”며 “위원장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