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회의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정책 총괄
백신 신규 승인 어렵게 “규제모델 훼손”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장 해임 등 反 백신 기조 강화하자
前 FDA 수장들 “공익 훼손” 한 목소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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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 시민단체 ‘우리의 의료 보호’‘가 지난 9월 워싱턴D.C.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건물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백신 정책을 비판하는 조명을 비췄다.[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잇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백신 정책 기조에 대해 식품의약국(FDA) 전(前) 수장 12명이 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권위있는 의학 학술지에 게재했다. 현재까지 생존한 전 FDA 수장 대부분이 비판에 동참했다.
이들은 3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FDA에서 벌어지고 있는 증거기반 백신 정책과 공공보건 안전에 대한 위협”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는 최근 비나이 프라사드 FDA 백신부장이 직원들에게 발송한 e-메일에서 연례로 이뤄지는 인플루엔자 백신 승인 절차를 변경해 여러 백신들을 한꺼번에 접종할 때의 효과에 대해 제출해야 하는 연구결과의 규모 기준을 더 높일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 조치에 대해 기고문 저자들은 “백신 안전성, 유효성,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된 규제 모델을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런 조치들, 그리고 이 조치들이 부과되는 일방적 방식 탓에 공익이 훼손된다”고 비판했다.
FDA 전 수장들은 백신 승인을 위해 이번에 내세운 새 기준이 비과학적이며 협업과 토론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조치 전에도 FDA 직원들을 무더기로 내보내는 등 일련의 우려스러운 변화들이 있었고, 이 같은 일련의 일들은 FDA의 역량과 미국 국민의 건강 및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고문에는 생존해 있는 FDA 전 국장 혹은 전 국장 대행 거의 모두가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때 재임한 로버트 캘리프를 비롯해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재임했던 스콧 고틀립, 노먼 샤플리스, 브렛 지르와 등도 참여했다.
FDA를 감독하는 보건복지부(HHS)는 올 봄에 임신한 여성이나 아동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백신 정책을 변경해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HHS 수장을 맡고 있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백신 회의론자’로 유명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백신 기조에 대해서는 다른 보건 기구의 전직 대표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수장 9명은 지난 8월 수전 모나레스 CDC 센터장이 해임되자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냈다.
지난 10월 초에는 트럼프 1기 때 재임했던 제롬 애덤스를 포함한 전직 의무총감(SG) 6명이 케네디 장관의 백신 회의론에 기반한 조치들이 “나라의 보건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기고문을 워싱턴포스트(WP)에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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