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연, 국방반도체 핵심기술 착수…“외국 기술 의존도 줄인다”

위성·레이더 등 4개 과제 2029년까지 진행
국방반도체 해외 의존도 98.9%


(초)소형 위성용 다채널 빔포밍 시스템을 위한 송수신 트랜시버 우주 반도체 개발 [국기연 제공]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올해 공고한 국방반도체 핵심기술 연구개발(R&D) 과제에 대한 사업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소형위성용 위성통신 우주반도체, 초소형 전술급 자이로 센서, 무인항공기 합성개구레이더(SAR)용 반도체칩,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용 반도체칩 등 4개 과제로 2029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국기연은 이번 과제들에 있어 미래 첨단무기체계 성능을 좌우할 핵심 요소 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사업은 반도체 중소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이번 과제들은 고전력·고주파 특성이 우수한 화합물 반도체 기반의 국방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향후 외국산 기술 의존도를 벗어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화합물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반도체는 첨단 무기체계의 두뇌역할을 담당한다. 유도무기, 전투기, 레이저, 위성, 군사 통신망 등 현대 무기체계에 정밀한 전자 제어와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위해 필요한 핵심 장비다.

다만 현 무기체계에서 사용되는 국방반도체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안정적인 수급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한국국방기술학회 포럼에 따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무기체계에 국방반도체 해외 의존도는 9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기연 관계자는 “이번에 착수한 국방반도체 과제를 시작으로 향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화합물 반도체는 물론 인공지능(AI), 우주 등 미래 첨단 무기체계의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국방분야 특수반도체의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자주국방의 실현과 첨단기술 기반 K-방산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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