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크루셜 브랜드의 소비자용 제품 출하 계속”
![]() |
|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 주요 소매점·온라인 판매업체·유통업체에서 ‘크루셜(Crucial)’ 브랜드의 소비자용 제품 판매를 포함해 크루셜 소비자용 사업에서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다만 내년 2월까지 크루셜 브랜드의 소비자용 제품 출하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보도자료에서 “AI 데이터센터 성장이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 급증을 이끌고 있다”며 “마이크론은 더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더 큰 전략적 고객들에게 공급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크루셜 소비자용 사업에서 철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번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반영하며, 메모리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장기적이고 수익성 높은 성장 축에 사업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공급이 압박받는 가운데 나왔다.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수익성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서치업체인 서밋 인사이츠의 애널리스트 킨가이 찬은 소비자용 메모리 부문은 마이크론의 중요한 수익 동력은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 때 HBM 매출이 거의 20억달러에 달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113억달러)의 18% 수준이다.
마이크론의 크루셜 브랜드의 소비자용 제품 매출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메흐로트라 CEO는 “2030년까지 HBM 시장이 10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HBM의 성장세는 일반 D램의 성장세보다 뚜렷하고 이런 추세는 2026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60.8%, 삼성전자가 17.2%, 마이크론이 22.0%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