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사 첫 100조원 돌파
내년 지원 한도 310조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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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의 무역보험 지원액이 전년보다 약 10% 늘며 역대 최대 규모인 26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무역보험 이용 기업도 지난해 4만6000개에서 올해 5만2000개로 증가해, 국내 수출 기업 두 곳 중 한 곳이 무역보험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무보에 따르면 연도별 무역보험 지원액은 2022년 238조원, 2023년 245조원, 2024년 237조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6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3년보다 16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장영진(사진) 무보 사장은 “올해 무역보험은 글로벌사우스 등 미국을 대체할 신시장 개척에 집중 지원했다”면서 “여기에 미국의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려는 한국 기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보는 올해 새로운 생산적 금융 협력모델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100조원·이용기업 5만개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대기업과 함께 협력사를 지원하는 ‘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을 신설해 자동차·철강 등 주요 산업의 중소 협력사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면서다.
무보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액은 2021년 이후 매년 약 10조원씩 늘었다. 지원액은 2022년 77조원에서 2023년 87조원, 2024년 97조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보험 이용 기업도 작년 3만3000개에서 올해는 5만2000개 이상으로 확대돼 전체 수출 기업의 50% 수준에 이른다.
장 사장은 “기술력은 있지만 일시적 재무 악화로 제도권 금융에서 지원이 어려운 기업을 위해 특례보증을 활성화했다”며 “지난해 73억원 수준이던 특례보증이 올해 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현지법인 1만 개 시대에 대응해 현지법인의 물건 판매대금 미회수 위험 보장과 운전자금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면서 “국내 금융사를 참여시켜 리스크 없이 해외영업망을 구축하고 K-금융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도록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기존 플랜트 프로젝트 등 자본재 수출 중심으로 지원하던 선제적 금융을 소비재 영역까지 확대해 소비재 수출기회를 넓히도록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수출환경 변화에 맞춘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수출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무보는 미국 관세 등 불안정한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해외 프로젝트 보증 전담 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무역보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대 지원 한도를 올해 280조원에서 내년에는 310조원으로 늘렸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