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예맨 후티 반군 공격 당시 민간 채팅앱서 작전 논의
실수로 채팅방 초대된 언론인 통해 외부에 알려져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 민간인 사살 SNS로 조롱 등
숱한 논란…임명 초기부터 자격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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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지난 2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 중 전화를 받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내부 감사에서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3월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타격 당시 민간 채팅앱으로 관계자들과 작전 정보를 공유한 것이 보안 규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감찰관이 이날 연방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국방부 보안 프로토콜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적시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3월 15일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시 작전 계획을 민간 채팅앱인 ‘시그널’의 채팅방을 통해 관련 당국자 등과 공유했다. 이는 마이크 왈츠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실수로 해당 채팅방에 한 미국 언론인을 초대하는 바람에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국방부 감찰관실은 헤그세스 장관이 공무에 개인 기기를 사용한 것 자체가 부서의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임명 초기부터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켜왔다. 육군 소령 예비역 출신인 것이 세계 최강인 미군을 이끄는데 적합한 고위급 지휘관 경력으로는 볼 수 없다는 점과 개인사로 인한 논란이 지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후 그는 성비위 의혹과 음주 문제, 재향군인 관련 재정 관리 문제 등이 알려지면서 낙마 위기까지 몰렸다. 당시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반 동수인 상황에서 부통령이 결정적인 한 표를 행사하는 타이 브레이커로 간신히 장관직에 올랐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군 통솔 능력이나 군에 대한 개인의 인식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세계 각지의 군 장성들을 일제히 소집해 이른바 ‘정신교육’을 했다. 장관 개인의 소신을 군이 나아가야할 길로 주장하는 ‘정신교육’에 대해 e-메일로 보내면 될 걸, 안보 공백 우려를 무릅쓰고 장성들을 다 소집해야 했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최근에는 마약운반선이라며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이 지난 9월 2일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고,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살해한 것에 대해 의회를 중심으로 불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의 결정에 의해 생존자에 대한 2차 공격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리브해를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의 앨빈 홀시 사령관이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 작전의 합법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헤그세스 장관이 사실상 그를 불신임했다. 장관이 적극적으로 작전 수행을 종용하는 와중에 2차 살해 논란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부인한 것이다. 홀시 사령관은 헤그세스 장관의 불신임 이후 임기 종료 시점을 2년이나 남긴 시점임에도 퇴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가중되는 와중에도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선박 공격을 희화화 한 게시물을 올려, 상황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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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6087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