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전쟁 끝내고 싶어해”…베네수 작전·USMCA까지 ‘전방위 압박’

푸틴과 ‘상당히 좋은 회동’ 강조…“러시아, 강하게 종전 합의 원해”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 겨냥 지상작전 시사…격침 논란 영상 공개 방침
USMCA “만료될 수도…새 협정 체결 가능성” 재점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12월 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비공개 접촉 결과에 대해 “상당히 좋은 회동이었다”고 평가하며 종전 의지가 확인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 작전 논란, 북미무역협정(USMCA) 재협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외교·안보 전선을 동시에 압박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이 전날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데 대해 “크렘린이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좋은 회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매주 수천명의 군인을 잃는 대신, 러시아가 강하게 종전을 원하고 있다는 보고를 특사단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탱고는 둘이 춰야 한다”며 실제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미군 전력을 증강 배치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저 압박 캠페인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며 지상 작전 개시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지난 9월 미군이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격침한 뒤 생존자에게 2차 공격을 가해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선 “어떤 영상이든 공개할 것”이라며 투명한 공개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선박 격침 결정은 지지하지만 생존자 사살에 대한 지지는 아니다”라며 “이것이 전쟁이며, 그들(마약 조직)은 우리 국민 수백만명을 죽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3국 무역협정인 USMCA에 대해선 만료 시점(2026년)을 언급하며 재협상 가능성을 들고 나왔다. 그는 “그냥 만료되도록 둘 수도 있고, 멕시코·캐나다와 다른 협정을 맺을 수도 있다”며 “이들 국가는 다른 나라처럼 미국을 이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재선 이후 보호무역 드라이브를 강화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협상, 남미 군사압박, 북미 무역질서 재편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국제 정세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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