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몰래 술 대주나” 유인태 尹 ‘옥중메시지’에 일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망상 속에 사는 사람, 언급할 가치도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1년 대선 주자 시절 부산 서구의 한 식당을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식사하던 중 소주를 마시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낸 옥중 메시지를 두고 “(누가)따로 몰래 술 좀 대주냐”고 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사무총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감옥에서 술을 못 먹을 텐데 아직도 술이 안 깬 사람 같다”면서 이같이 ‘주사’로 치부했다.

이어 “그게 지금 할 소리냐”며 “하여튼 망상 속에 사는 사람이니까 언급할 가치도 없다”라고 일침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그러면서 “일관성은 있다. 재판에 나와서 하는 거 하고 태도 보면”이라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계엄 1주년에 변호인을 통해 낸 메시지에서 “지금은 불의하고 부정한 독재정권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할 때다. 국민을 짓밟는 정권에 ‘레드카드’를 함께 꺼내 달라”고 했다.

그는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주권 침탈의 위기를 직시하며 일어서달라는 절박한 메시지였다”며 “비상계엄은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다”고 말하는 등 계엄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유 전 총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계엄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은 데 대해선 “정치적 기반이나 자기 철학이 없던 사람이 그냥 툭 튀어나와 당대표가 된 거 아니냐”며 “전당대회에서 자기를 찍어준 그 전한길(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이 만들어준 대표라고 하는데, 그쪽 세력에 의해 추대된 대표니까 여전히 그쪽에 충성을 바치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 일각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주문하는 등 당대표와 다른 분위기가 나오는 데 대해선 “당장 지금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들 같으면 얼마나 속이 터지겠나”면서 “당대표가 저러는 거에 표 떨어지는 소리가 막 들릴 텐데”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12월 3일을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지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해보라고 한 것에 대해선 “이런 건 국민적 합의가 우선”이라며 “가령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김문수 후보가 41.5%를 얻었는데, 그 지지자들이 동의하겠냐는 거다. 자기들은 내란 아니라고 하는 사람 많잤냐”고 했다. 이어 “대법에서 판결이 끝나고 사법적 정리가 되고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추진할 일이지, 괜히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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