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정답’ 확답 피한 평가원 “채점 사안 다양”
평가원장 “차후 이런일 발생 않도록 보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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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놓여있는 컴퓨터용 사인펜.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와 채점을 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해 수능에서 발생한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과 관련해 “답안지 판독 과정에서 답안을 최소 4회 확인했고,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민경석 2026 수능 채점위원장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답안지 표기 과정에서 컴퓨터 사인펜 번짐으로 해당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라면서 “전체 답안지 중에서 중복 표기가 나타난 답안지에 대해 최소 3회 이상 확인했고 특이 답안의 경우 육안으로 최소 4회 이상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평가원은 이와 관련해 ▷수능 홈페이지·국민신문고·시도 교육청을 통한 이의신청 ▷육안 확인 ▷판독기를 통한 중복 표기 답안지 판별 등을 거쳤다고 언급했다.
다만 평가원은 문제가 된 사인펜 번짐 현상과 관련해 ‘전원 정답 처리’ 등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민 위원장은 “수능 정답 중복표기 1만2822건 가운데 컴퓨터용 사인펜 잉크 번짐 등으로 문제 될 수 있는 사안은 총 82건 이었다”라며 “채점위원회가 육안으로 확인했고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채점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점 진행 과정에 대해선 어느 건은 정답, 어느 건은 정답 아님으로 이야기 하는 건 사안이 다양하게 있기에 이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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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준비를 하며 컴퓨터용 사인펜 마킹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오승걸 평가원장은 ‘사인펜 번짐 현상이 왜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했느냐’라는 질의에는 “문제가 된 업체는 교육부·평가원·시도교육청이 합동으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라며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해 나가겠다”라고 답했다.
지난 11월 13일 진행한 수능에서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수험생은 시험 도중 사인펜 잉크가 흘러나와 이를 감독관에게 알리고 사인펜을 교체 받거나 수정테이프를 활용해 답안지를 수정한 바 있다.
수험생들은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으로 시간이 부족해 답안지를 작성하지 못했다”, “잉크가 과도하게 흘러나와 번호 밖으로 번졌다”, “사인펜 잉크가 답안지 전체에 퍼졌다” 등의 민원을 제기했다.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 컴퓨터용 사인펜 불량에 관한 내용은 총 106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2026학년도 수능 시험 당일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과 관련해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평가원과 함께 수험생 피해가 없도록 채점 업무 시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