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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펜던트형 AI 기기 개발사 ‘리미트리스’를 공식 인수했다. 댄 시로커 리미트리스 CEO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메타가 최근 선포한 ‘모든 사람을 위한 개인용 초지능(Superintelligence)’ 비전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시로커 CEO는 초지능(인간을 뛰어넘는 AI) 구현의 핵심이 안경이나 펜던트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리미트리스는 옷이나 목걸이에 부착해 대화와 회의를 녹음·요약해주는 ‘AI 펜던트’를 개발해왔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으로부터 3300만 달러(약 48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유망 스타트업이다.
인수에 따라 리미트리스는 하드웨어 판매를 중단한다. 단, 기존 구매 고객에게는 최소 1년간 지원을 유지하며, 월 49달러였던 구독료도 전면 면제한다. 리미트리스 팀은 메타의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산하로 편입된다.
최근 메타는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최대 30% 삭감하는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으나,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안경 등 AI 웨어러블 분야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메타는 기기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애플의 UI 디자인을 총괄했던 앨런 다이를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했다. 이는 AI와 하드웨어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메타의 이번 인수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닌,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AI와 하드웨어 융합’ 전략의 결정적인 퍼즐 조각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얀 르쿤 교수를 영입해 FAIR(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하며 AI 기초 체력을 다진 메타는, 2014년 오큘러스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 플랫폼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스마트 디스플레이 ‘포털’의 실패와 성공을 거름 삼아 최근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자체 LLM ‘라마(Llama)’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이번 리미트리스 인수로 시각(안경)에 이어 청각(펜던트) 데이터까지 처리하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스마트폰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AI가 사용자를 보조하는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 환경을 완성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