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시청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연말 인사 시즌이 돌아왔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올해 행정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조직 재편을 앞두면서, 떠나는 이들과 새롭게 자리를 채우는 이들의 희비가 교차하는 시점이다.
수십 년 공직 생을 마감하고 짐을 꾸리는 고위 간부들에게 연말은 누구보다 회한이 큰 계절이다. 그 빈자리를 후배들이 메우며 조직은 또 한 번 세대교체의 수순을 밟는다.
예산안 처리 끝나면 ‘핵심 보직’ 전보 인사 착수
서울시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위직 전보 인사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특히 올해는 행정직 간부진의 조직 변동 폭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로연수·명예퇴직 등으로 자연 발생하는 퇴직 인원은 물론이고, 1급 이상 최고위층 일부도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판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부구청장급 최소 3명, 서울시 국장·본부장 다수가 연말을 끝으로 짐을 싸게 되고, 그 공백은 해외연수에서 복귀한 국장급 간부와 이번에 3급으로 승진한 간부들이 메우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주요 보직 ‘하마평’ 벌써부터 무성
“누가 어디로 가느냐”는 인사철의 단골 화두도 이미 물밑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부구청장 A·B·C의 후임부터, 전략부서·핵심부서 국장 자리까지 다양한 하마평이 제기되면서 조직 내부 긴장감은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서울시 3급 승진자들이 새 보직을 받을 경우 기존 국장단의 자리 이동은 불가피해진다. 자연히 1급 이상 최상위 간부들까지도 거취 변화 가능성을 두고 예민한 시기를 맞고 있다.
“한시도 긴장 늦출 수 없는 시기”
서울시 한 간부는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곧바로 승진·전보 발표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지금은 누구도 긴장을 놓기 어려운 시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말 인사는 단순한 자리 이동을 넘어 서울시 조직의 새로운 한 해 방향을 결정짓는 척도다. 떠나는 사람들의 무게감,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우는 간부들의 책임감이 동시에 교차하며, 서울시의 겨울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