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구청장 인품·능력·청렴도… 내년 선거 구민인 구청 직원들 당락 결정?

민선 9기 지방선거 7개월 앞 다가와…구청장들 인품, 업무 능력, 청렴도 평가 냉혹 특히 구청내 3분의 1 정도 사는 직원들 가족, 지인들 표 포함하면 선거 당락에 영향 절대적


서울꿈새김판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내년 6월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연말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고 인사 발령이 끝나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임기 4년 중 벌써 3년 반이 지나가고, 민선 8기 구청장들은 이제 구민들의 냉정한 평가를 앞두게 되는 시점이다.

특히 내부에서 점차 존재감이 커지는 ‘구청 직원들의 판단’도 주목된다.

공직자이지만 동시에 각 구에 거주하는 구민이자 유권자인 직원들은 구청장 재임 기간 중 가장 가까이서 행정을 지켜보는 집단이다. 한 자치구 간부는 “지방자치가 30년을 넘어서면서 공무원들도 정치적 감각이 상당히 발달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구청장에 대한 인품, 능력, 청렴성을 조용히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직원 평가가 당락 좌우한 사례…서울 자치구에서 반복돼

실제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직원들과의 갈등, 소통 부족, 조직 운영 방식의 무리수 등이 누적돼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가 적지 않다.

한 때 서울 A구청의 전임 구청장은 재임 기간 내내 조직 갈등을 키워, 직원들 사이에서 ‘힘든 리더’로 꼽혔고 결국 다음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구청 직원 중 해당 자치구 거주 비율은 평균 30% 안팎. 여기에 가족, 친인척, 지인까지 영향력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직원 1명이 사실상 표 3~4표를 굴릴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부구청장이나 기술직이나 서울시 파견 간부들이 특정 구청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면, 그 구는 조직 내부에서 ‘문제 구청’으로 인식된다. 실제 한 간부는 “기술직 공무원들이 근무를 꺼리는 구청장은 결국 선거에서 낙선하는 경우가 반복됐다”고 전했다. 조직 내부 신뢰가 무너지면 결국 주민 신뢰에도 균열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현직 구청장 중에도 ‘소통 부족·조직 기피’ 구청 존재

현 민선 8기 구청장들 중에도 직원들과 소통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 몇몇 존재한다.

특정 구청은 서울시 직원인 부구청장조차 부임을 꺼리고, 기술직 직원들도 “최대한 피하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부 평판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정 내부의 불신’은 고스란히 외부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는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정당 바람보다 구청장의 인품, 행정 능력, 청렴성, 조직 관리 능력이 당락을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서울 25개 구, 소문은 순식간에 퍼진다…‘청렴도’는 더 빠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는 서로 긴밀히 얽혀 있어 구청장 관련 평가·소문·청렴도 이슈는 ‘불과 하루 만에 전 구로 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청렴도는 본인만 모를 뿐, 타 구청 공무원들까지 공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직 구청장이 내부 신뢰를 잃으면 곧 주민 신뢰 상실로 이어지고, 이는 선거에서 치명적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선거는 냉혹한 평가다. 평소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다른 자치구 간부는 “지난 4년에 대한 구청장들에 대한 직원들 평가가 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