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 치솟은 금값, ”절벽 위서 큰 폭 추락 예상” 경고 나왔다

오는 17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4대 시중은행 PB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을 10% 정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의 한 유명 경제학자가 올해만 60%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던 금값이 머지 않은 시기에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명한 거시경제학자 헨릭 제버그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 계정을 통해 “금이 매우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순간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제버그는 X에 올린 분석 글에서 올해 금 시장의 강세를 이끌어 온 모멘텀이 급격히 약화 중이며, 주요 기술 지표가 대규모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버그는 “상승세는 이미 소진됐고,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현 시세를 유지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현재 금시세는 ‘대형 정체 구간’에 갇혀 있으며 상단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되밀리고 있다. 특히 주의할 신호로 ‘약세 다이버전스(Bearish divergence)’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이 새로운 고점을 경신하는 동안 상대강도지수(RSI)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현상으로, 내부 매수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버그는 이 상승 추세선이 하방 이탈할 경우 구조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금은 올해 공격적인 투자 유입과 중앙은행의 매수세,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온스당 4200달러 부근의 역사적 고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은 올해 금 시장을 지배했던 낙관론과는 극명히 대조적이다. 금은 올해 들어서만 50회 이상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연초 대비 약 60% 상승했다.

최근 금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매도 세력보다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 본격화에 대비하는 장기 매수 수요가 더 크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임박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하느냐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수 있으나, 금리가 하향 국면으로 전환되는 순간 금의 상대 매력도는 더욱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준 결정이 금값 상승 추세의 변곡점이 아니라 방향성을 더욱 분명히 해주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성명서나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금은 4200달러 지지선을 확고히 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조금 더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다 하더라도 현재의 인플레이션 흐름과 경기 둔화 조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논의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많다.

이미 상당수 글로벌 투자기관은 내년 상반기 이후 금이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일부는 4500달러까지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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