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공개 칭찬’ 눈길
정 청장 “원조 ‘일잘러’…감개무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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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이 대통령 엑스 갈무리]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시정 만족도 92.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자신은 ‘명함도 못 내민다’며 공개 칭찬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여당 후보들의 채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 구청장을 콕집어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구 트위터)에 정 청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고 “정 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며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 글과 함께 첨부된 기사는 정 청장이 여론조사에서 92.9%에 달하는 만족도를 얻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정 청장도 곧바로 이 대통령의 엑스 게시물을 공유하며 “원조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이라면서 “더욱 정진하겠다”고 응하기도 했다.
앞서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25 구정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동구민 92.9%는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8.6%에 달했다.
해당 조사는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KT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100%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조사 결과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지역·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청장은 높은 주민 신뢰도 등 행정 성과가 강점으로 꼽히면서 여권의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내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무형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국회의원·장관급 인사에 비해 인지도가 현저히 낮아 당내 경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현재 여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거론되고 있는 이들은 정 청장을 포함해 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 등 중진의원이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출마와 관련해 “그런 상황은 안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차출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확실한 원톱’은 없는 상황이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오 시장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시장에서부터 정치 경험을 쌓아온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정 청장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공개적인 지원사격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낮은 인지도가 가장 큰 약점인 정 청장으로서는 이 대통령의 언급만으로도 주목도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약 178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측면 지원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를 시작으로 부처별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받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