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 서울독립영화제 폐막… 역대 최다 관객 동원

대상 ‘별과 모래’·최우수작품상 ‘광장’ 선정
단편 대상은 양희진 ‘오늘 밤의 비’ 수상

 

서울독립영화제2025 수상작 감독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란 슬로건으로 지난달 27일 문을 연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지난 5일 배우 공민정·서현우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167편의 역대 최다 상영작이 관객들을 맞은 이번 영화제는 2만23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확인했다.

폐막식에서는 본상 6개 부문, 새로운선택 2개 부문, 특별상 10개 부문 선정작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독립영화의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올해 대상작은 감정원 감독의 ‘별과 모래’에게 돌아갔다. ‘별과 모래’는 도시의 속도를 피해 자신만의 꿈을 더듬는 두 사람이, 늦여름의 강가에서 서로를 만나 한 계절을 함께 통과하며 서로의 상처와 약점을 마주하게 되는 성장과 치유의 이야기다.

본선 장편경쟁 심사위원 측은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발달해도 찍을 수 없는 어떤 종류의 영화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감정원 감독은 “이 영화 속 금호강을 촬영하면서 새로운 생명들에 대한 힘과 사랑을 알게 돼서 제가 하는 일을 다시 사랑하게 되었다”면서 “영화 만드는 즐거움과 기쁨을 알게 해준 대구에 있는 친구들과 앞에 계신 관객분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배우 서현우와 공민정이 지난 5일 열린 서울독립영화제2025 폐막식에서 사회를 맡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최우수작품상’은 ‘광장’의 김보솔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보솔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기록실에는 모든 감독들의 첫 작품들이 빼곡히 꽂혀있는데, 그 안에 제 첫 장편도 곧 자리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서울독립영화제가 그 노력을 알아주고 응원해 주는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수작품상은 “시간의 기록을 조용한 언어로 담담히 바라봐 준 작품”이란 평가를 받은 ‘레이의 겨울방학’ 박석영 감독이 수상했다.

‘단편 대상’에는 양희진 감독의 ‘오늘 밤의 비’가 선정됐다. 본선 단편경쟁 심사위원 측은 “사춘기 중학생의 힘든 혼란의 시기를 솔직하고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단편 최우수작품상’에는 박유선 감독의 ‘우리 꼭 다시 만나’가, ‘단편 우수작품상’은 이지원 감독의 ‘강이와 두기’와 이성욱 감독의 ‘물질형태’에게 돌아갔다.

신진 감독들의 새롭고 참신한 작품 세계에 주목하는 ‘새로운선택상’ 부문은 한창록 감독의 ‘충충충’이, ‘새로운시선상’은 김진유 감독의 ‘흐르는 여정’이 수상했다. ‘집행위원회특별상’은 ‘단지, 우리가 머무는 곳’의 왕민철 감독이 수상했고,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하는 ‘독불장군상’은 최승우 감독의 ‘겨울날들’에게 수여됐다.

서울독립영화제2025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단편 최우수작품상 ‘우리 꼭 다시 만나’ 박유선 감독, 우수작품상 ‘강이와 두기’ 이지원 감독, ‘물질형태’ 이성욱 감독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더불어 독립스타상은 ‘강이와 두기’의 노상현 배우와 ‘산양들’ 박효은 배우가 받았다. 독립스타상은 전여빈, 이주승, 이주영, 이상희, 변요한 등 새로운 독립영화배우들을 발굴해온 상이기도 하다.

‘열혈스태프상’은 ‘지느러미’의 박세영 감독이 촬영부문으로 수여 받았다.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이 수여하는 촬영감독상인 ‘CGK촬영상(촬영감독조합상)’에는 ‘에디 앨리스: 테이크’의 허철녕·정새별 촬영 감독이 수상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선정한 ‘국제앰네스티 촛불상’은 ‘신도시케이’ 고은상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외유내강상’ 부문에는 ‘층’을 연출한 조바른 감독이 수상했다.

또한 넥스트링크상에는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과 박석영 감독의 ‘레이의 겨울방학’이 수상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에 주목하는 로컬시네마상에는 이루리 감독의 ‘산행’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관객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관객상은 장편과 단편 각각 이일하 감독의 ‘호루몽’, 남소현 감독의 ‘떠나는 사람은 꽃을 산다’에게 돌아갔다.

서울독립영화제2025는 영화제 이후에도 더 많은 관객들과 나눌 수 있도록 영화제 기간 내에 진행한 프로그램 창작자의 작업실, 토크포럼 등을 서울독립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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